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램 전체 평균 가격이 전분기 대비 18~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예상한 전망치인 13~18%보다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도 이전 인상안을 수정해 전 분기 대비 20∼25%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용 D램은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불리는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업체의 데이터센터 서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IT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클라우드 이전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가격 상승의 원인을 분석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공급 시장이 본래 과점 구조인 데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공급업체들이 서버용 D램 생산을 스마트폰과 PC 등으로 교체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이라며 "계약 과정에서 삼성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두고 보면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TV 등 IT(정보통신) 완제품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삼성에게 반도체 대란은 '양날의 검' 격이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시작된 공급 대란은 최근 사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원가 상승이나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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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전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1'에서 "올해까지는 괜찮지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대로 계속 간다면 TV를 못 만드는 경우가 올 수도 있다"면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고동진 사장도 지난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생산차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평균 실적 전망치는 이날을 기준으로 매출 265조8610억원, 영업이익 47조6740억원이다. 실적이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