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발행해 아이템 거래하고 수수료까지"..암호화폐·블록체인에 꽂힌 게임사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04.22 05:00
글자크기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게임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출시는 물론 코인을 직접 발행하고, 나아가 암호화폐 거래소까지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 게임의 시너지는 어떤 산업보다도 크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블록체인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위메이드 (48,000원 ▲600 +1.27%)다. 2019년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기반 플랫폼 '위믹스'(WEMIX)를 만들고 '위믹스 토큰'이라는 실제 암호화폐도 발행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버드토네이도'와 2월 '재신전기'를 글로벌 시장에 연달아 출시했다. 위믹스에서 게임에 필요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디지털 자산 지갑 '위믹스 월렛'에서 이용자들이 보유한 자산 관리·교환 등이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 웨이투빗의 지분 총 45.8%를 획득해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도 운영 중이다.

게임, 블록체인 타고 '메타버스'로 진화? 거래소 인수도 관심
지스타2020 개막식지스타2020 개막식
게임사들이 너나 할것 없이 블록체인에 뛰어드는 것은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게임과 접목하기 위해서다. 가상 세계의 아바타를 이용해 일상처럼 생활하는 메타버스 생태계는 게임과 유사성이 크다.

다만 기존 게임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사고 팔아도 이를 현실로 가져오는 것이 어려웠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가상 세계에서 이뤄진 경제 활동도 현실 세계로 이어진다. 특히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게임 내 아이템에 적용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온라인 콘텐츠에 고유 인식값을 부여해 위조가 불가능하고 소유권을 명시할 수 있다. 게임 안에서만 존재하던 아이템을 암호화폐 지갑 등에 옮겨 담는 등 영원한 소유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같은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게임이 가장 접목시키기 좋은 콘텐츠"라며 "NFT가 적용되면 게임 아이템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게 돼 이용자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사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은 수익 다변화 차원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의 시너지도 있겠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막대한 거래 수수료다. 최근 게임사들의 인수 목표가 된 빗썸의 일평균 거래액은 14조원을 넘고, 거래액의 0.05~0.25%의 수수료를 뗀다.

넥슨 지주사 NXC가 빗썸 인수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위메이드 역시 빗썸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XC는 2017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 지분을 60% 이상 확보했고, 2018년에는 유럽의 가상화폐 최대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게임빌은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는 코인원의 구주 13%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총 투자규모는 312억원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