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청년 스타트업들의 도전기와 고충, 성공담을 청취한 후 청년 창업환경의 질적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2021.4.21/뉴스1
서울시가 강남구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전격 지정한 가운데 지은지 50년 된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들썩거리고 있다. 이 아파트는 광장 아파트와 더불어 유일하게 조합이 설립된 곳으로,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도 받지 않다보니 투자를 위한 매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압구정, 목동, 성수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오세훈 서울 시장이 '반대급부'로 재건축에 속도를 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아파트 전용 118.12㎡ 11층은 이날 오후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거래금액은 26억원으로 직전 실거래 가격 (4월 3일, 3층) 24억원 대비 2억원 뛰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염두에 둔 계약은 아니고 원래도 이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이 오늘 계약을 한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매물이 더 귀해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압구정, 목동, 성수는 좀 더 차분한 분위기다. 압구정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도가) 급한 사람은 이미 발표가 날 것을 예상하고 정리를 한 상황"이라며 "어차피 앞으로 (집값이) 오를 일만 남았다는 생각이니까, 매물 자체가 많이 없고 매도자들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편 이날 오세훈 시장이 안전진단 규제 완화와 관련해 언급한 것과 관련한 주민 기대감은 크다. 안전진단에서 속도를 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안을 불식시켜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5, 13단지는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결과 통지를 대기 중인 상황인데 오히려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을 건 묶고, 향후 안전진단을 원활히 해주려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감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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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전략정비구역 내 토지 소유자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오히려 반기고 있다. 이번 규제를 오히려 50층 건축심의를 위한 초석으로도 여기는 분위기다. 한 소유주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더라도 재건축 속도가 빠른 게 좋다"며 "본격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