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철강 올해 수요 5.2%↑…열연가격은 13년 내 '최고'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4.2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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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철강 올해 수요 5.2%↑…열연가격은 13년 내 '최고'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도 지난해보다 철강 수요가 250만톤 늘어날 전망이다. 늘어난 수요는 철강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며 철강업계 회복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21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발표한 2021·2022년 단기전망(SRO)에서 올해 한국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5.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철강협회는 1년에 두 번 단기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올해 전망치보다 1.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지난해 한국 수요는 2019년 대비 8% 감소한 4900만t(톤)이었지만 올해는 515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회복세는 내년까지 이어져 내년 수요는 5280만t으로 올해 대비 2.5%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에 발표한 수요 전망치엔 완성차와 조선 등 전방산업이 좋아진 것과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실제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 가전, 조선 등 주요 수요처와 올 상반기 가격협상을 우호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조선사의 경우 조선업황 부진을 이유로 그간 조선용 후판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10만원 이상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1조5520억원을 달성했다. 2011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7460억원을 달성한 이후 최대치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의 실적도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현대제철은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748억원이다. 동국제강도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전 세계 철강 수요 성장률은 한국보다 더 높다. 세계철강협회는 전 세계 철강 수요가 18억7400만t으로 지난해보다 5.8%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보다 1.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도 수요가 늘었다. 내년 세계 철강 수요는 19억2460만t으로 올해보다 2.7%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도 중국이 견인할 전망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지난해에도 철강 수요 성장률이 9.1%를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해 수요는 9억9500만t으로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56.1%를 차지했다. 올해 예상 수요는 10억2490만t으로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54.6%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수요가 13.7% 감소했던 인도도 올해 19.8%의 두자릿수 수요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인도의 올해 철강 수요 전망치는 1억610만t이다. 완성차 산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도 올해 수요가 8659만t으로 8.1% 성장할 전망이다.

수요 회복세는 철강제품 가격에도 반영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열연 강판 유통가격은 t당 10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올랐다. 열연은 쇳물을 가공해 얇게 만든 강판으로 건축자재 등에 쓰이는 기본 제품이다. 열연 유통가격이 100만원을 넘긴 건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후판 유통가격도 전년 대비 53% 오른 톤당 101만원을 기록했다. 후판 수입가격은 전년 대비 65% 급등한 99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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