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디지털 전환 뿐"…홈쇼핑, 'TV→모바일' 전환 몸부림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4.21 15:19
글자크기

GS홈쇼핑·홈앤쇼핑 디지털 전환 성공적…CJ오쇼핑, 디지털 전환 박차 가해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TV홈쇼핑 업체들이 디지털(모바일+온라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TV 시청이 줄면서 홈쇼핑업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는 판단에서다.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 사업구조로의 변환에 투자를 집중하고, 애플리케이션과 웹 홈페이지에서 적립,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디지털 강화에 나서고 있다. TV를 통한 유통산업이란 홈쇼핑 업태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TV홈쇼핑시장은 2015년 매출액 3조2504억원에서 2019년 3조7111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유통시장과 미디어 환경 변화 등으로 TV홈쇼핑 업계의 고민은 끊이지 않았다. 향후 수십년 뒤에도 TV홈쇼핑 업태가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 물음 때문이다.



TV홈쇼핑은 이름 그대로 TV를 근간으로 한다. 중장년층은 TV를 주로 시청하지만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등 향후 소비의 주축으로 등장할 세대들은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나 유튜브 등을 선호하는 만큼 TV홈쇼핑은 사양 산업으로 꼽혀왔다.

"답은 디지털 전환 뿐"…홈쇼핑, 'TV→모바일' 전환 몸부림
TV홈쇼핑 업체들은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단 평가를 받는 업체는 GS홈쇼핑, 홈앤쇼핑 등이다. GS홈쇼핑은 2020년 매출 기준 TV 비중이 약 40%에 불과하고, 모바일·온라인 등 기타가 약 60%다. 홈앤쇼핑은 취급액으로 올 1분기 기준 모바일·온라인 등 기타가 전체 매출의 약 75%에 달한다. 두 업체는 약 10년 전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하던 2010년대(GS홈쇼핑 2010년 3월, 홈앤쇼핑 2013년 9월)부터 모바일 앱을 론칭하고 할인·적립·프로모션 등을 앞세워 소비자를 모바일로 끌어들였다.



반면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바일·온라인 등 디지털 매출 비중이 낮은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4분기 취급고 기준 TV 약 45%, 디지털 약 55% 비중이 나타난다. CJ오쇼핑은 200억원을 들여 차세대 영업시스템(MSA)을 구축하고 기존 TV홈쇼핑 중심의 사업 구조를 모바일로 전환해나가기로 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100명 규모의 IT인력 채용도 시작했고, e커머스 사업을 총괄하는 부사장직에 김명구 롯데백화점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영입하기도 했다. 또 올해 PB(자체브랜드) 전담조직을 신설해 모바일에서 잘 팔릴만한 소량 PB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0년 매출 기준 TV 60%, 모바일 등 기타 40%의 비중이 나타나는 현대홈쇼핑도 모바일 역량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월 편의성을 높여 앱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 모바일앱 리뉴얼에 나섰다. TV홈쇼핑·현대홈쇼핑플러스샵(T커머스)·쇼핑라이브(라이브커머스) 등 세 가지 채널의 방송 상품을 원터치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이용에 편리하도록 했다. 나아가 홈쇼핑 업계 '라이브커머스' 선두주자로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모바일 매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했다. 2020년 라이브커머스 사업 매출이 285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TV홈쇼핑 업계는 e커머스에 밀려 전년비 취급고와 영업익 모두가 줄어들어 완전히 사양 산업 취급을 받았지만, 홈쇼핑은 주로 검수가 완료된 고품질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만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다"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