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속 내 모습에 '깜짝'…日 남성 화장품 시장 커졌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4.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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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한 화장품 판매장에서 이곳 직원이 남성용 화장품의 진열을 정돈하고 있다./사진=AP, 뉴시스1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한 화장품 판매장에서 이곳 직원이 남성용 화장품의 진열을 정돈하고 있다./사진=AP, 뉴시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많은 메이크업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일본에선 남성용 메이크업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AP통신과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택근무 등으로 화상회의가 많아지면서 화면 속 자신의 얼굴을 접하게 된 40~60대의 남성 사업가들이 화장품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형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는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남성 메이크업 라인인 우노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시세이도 관계자는 "온라인 회의에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 남성들이 그 모습을 개선하고 싶어했다"고 성장 이유를 분석했다.



우노의 브랜딩 부매니저인 마츠오 요시유키는 "코로나가 중년 사업가들로 하여금 본인 피부 상태를 잘 인식하게끔 했다"고 덧붙였다.

시세이도는 지난해 온라인 회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성용 메이크업 필터를 출시했는데, 남성용 필터를 요청하는 주문이 몰려들자 지난달 남성용 온라인 메이크업 필터도 출시했다. 회의 때 이 필터를 사용하면 사용자 피부의 잡티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도쿄에서 '이케맨 웍스'라는 남성용 메이크업숍과 미용실을 운영하는 타쿠미 테즈카는 오히려 고객 기반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10~20대 남성이 대부분의 고객이었지만 재택근무가 늘면서 중년 사업가들이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남성들은 과감한 화장을 원하는 반면 중년 사업가들은 메이크업을 '수정' 정도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한 화장품 업체인 '코스모 도쿄'는 지난해 도쿄 하라주쿠 내에 새 매장을 열면서 한켠에 남성용 메이크업 전용 섹션을 만들기도 했다.

일본에서 남성 미용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회사 후지게이자이에 따르면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18년 약 6000억엔(6조2057억원) 수준에서 2019년 6230억엔 규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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