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년 걸려 개발한, 사람 살리는 이 작은 공 하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4.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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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개발한 스마트 세이프티 볼./사진=포스코포스코가 개발한 스마트 세이프티 볼./사진=포스코


포스코(POSCO (394,500원 ▲2,000 +0.51%))가 세계 최초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 개발에 성공했다. 밀폐된 공간에 쏙 던져넣으면 가스 농도 등 위험요소를 바로 확인해 경고해주는 공 형태 센서다. 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착수한 스마트 세이프티 볼 개발을 최근 완료하고 지난달 말 상용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두 차례 시제품을 제작했고 제철소 내 다양한 밀폐공간에서 성능테스트를 완료했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밀폐공간의 유해 가스 존재 여부를 사전 감지해준다. 작업이나 정비 전에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해당 공간에 던져 위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엔 긴 튜브로 가스를 뽑아올려 확인하거나 사람이 휴대용 감지기를 직접 들고 들어가 측정해야 했다.

포스코는 우선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시범 적용한다. 상반기 내에 법적 인증까지 완료한 후 제철소 내 관련된 전 공장을 대상으로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배포할 예정이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직경 60mm, 무게 100g로, 테니스공만하다. 산소(O₂), 일산화탄소(CO), 황화수소(H₂S) 등 3가지 가스 농도 파악이 가능하다. 측정값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전용 앱에서 실시간 확인된다. 위험수준일 경우 동료와 관리자에게 메시지가 전달된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장애물이 없는 평지에서는 통신거리가 최대 100m에 이른다. 장애물이 있거나 밀폐된 곳에서도 30m 내외 신뢰도 높은 측정이 가능하다. 또 내장 배터리로 2년간 상시 작동 가능하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방진, 방수 기능은 물론 측정 센서가 항상 상부를 향하도록 하부에 무게 중심이 있는 오뚝이 기능도 반영했다. 자석이 내장돼 작업공간 내부에 쉽게 붙일 수 있다. 줄을 달아 던지면 던져넣었다가 쉽게 회수도 가능하다.


포스코는 한동대, 노드톡스(주)와 함께 스마트 세이프티 볼 개발을 공동 진행했다. 한동대는 무선통신 기반 기술 개발을, 노드톡스는 상용화 위탁제작을 진행했다. 현장서 유효성이 입증되면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공유할 예정이다.

자석을 이용해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작업공간에 고정한 모습./사진=포스코자석을 이용해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작업공간에 고정한 모습./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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