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네이버 CFO/출처=블룸버그(네이버 제공 사진)
블룸버그는 네이버가 북미시장에서 자사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등을 통해 이른바 '스토리텔링' 사업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월간사용자수(MAU) 기준 세계 1위인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본부를 한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했다.
박상진 CFO는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우리는 사업 기회를 찾고 유능한 파트너를 만나 자산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네이버의 국제적 위상강화)를 돕기 위해 네이버는 지난달 첫 거래 이후 달러 채권 발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달 5억달러 규모의 외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으로 외화채권 발행을 시작했는데, 추가 발행을 계획 중이란 설명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조달 자금의 대부분은 세종시에 2022년 말 완공 예정인 환경 친화적인 데이터센터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 CFO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해외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현금이 많다 보니 현금보유액을 이용해 투자를 했는데, 지금은 필요하다면 레버리지를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이버는 이미 최근 스페인의 중고거래앱 왈라팝과 캐나다의 왓패드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해외 투자를 단행해왔다. 그는 메신저 '라인'이 인기 있는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 대만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찾고 있다고도 말했다.
블룸버그는 "네이버의 라이벌 쿠팡"의 지난달 미국 IPO가 한국 기업에 의한 10년 내 가장 큰 규모의 상장이었다면서, 이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