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편입 '옛 방위사업청 부지' 반세기만에 첫 시민 공개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21.04.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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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25일 3일간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에 공개

2021년 현재 옛 방사청부지 내 해병대사령부 /사진제공=서울시 2021년 현재 옛 방사청부지 내 해병대사령부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6.25전쟁 직후부터 반세기 넘게 일반인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용산 '옛 방위사업청 부지'를 최초 공개한다. 서울광장 면적의 7배에 이르는 약 8만6890㎡ 규모 군사시설로 '용산공원'에 편입돼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1일 옛 방위사업청 부지를 오는 23~25일 3일간 300명의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가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된다.



용산공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120년간 미군이 주둔하고 있던 용산 미군기지를 민족성, 역사성 및 문화성을 갖춘 국민 여가휴식 공간 및 자연생태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부지공개는 용산공원 조성계획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이 내부를 직접보고 용산공원의 미래 방향을 논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향후 일반시민에게도 사전신청 방식을 통해 개방할 예정이다.



옛 방위사업청 부지는 용산기지 북측에 위치하고 있다. 용산공원조성지구와 경계가 맞닿아있어 지난해 12월 용산공원에 새롭게 포함됐다. 1955년 건립된 해병대 사령부 본부 건물과 당시 우리 군이 구축한 방공호 등 6.25 전쟁 이후 군사시설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현재는 방위사업청이 2017년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국방홍보원, 해병대기념관, 국군복지단 등 몇 개 시설만 남아있다.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은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8개 구간 중 '녹사평 산책' 구간과 옛 방위사업청 부지 총 약 3.8km를 함께 걷는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해설사가 주변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역사,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녹사평역에서 시작해 경리단 입구와 해방촌을 지나 옛 방위사업청 부지에서 마무리된다.

국민참여단은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지난 1월 구성됐다. 오는 6월까지 다양한 논의과정을 거쳐 용산공원 조성방향을 담은 '국민권고안'을 마련한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국토부, 국방부, 해병대사령부와의 협력으로 6.25 전쟁 이후 군사시설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옛 방위사업청 부지를 민간에 처음으로 공개하게 됐다"며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을 시작으로 향후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시민들에게도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1955년 해병대 사령부 본관 /사진제공=서울시 1955년 해병대 사령부 본관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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