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새로 쓴 코스피...美 증시 이틀째 약세는 '부담'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4.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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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86포인트(0.68%) 오른 3220.7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5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최고점(3208.99)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42포인트(0.24%) 상승한 1,031.88에 마감했다. 2021.4.20/뉴스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86포인트(0.68%) 오른 3220.7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5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최고점(3208.99)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42포인트(0.24%) 상승한 1,031.88에 마감했다. 2021.4.20/뉴스1


코스피가 석달만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피 상승 추세는 이대로 이어질까.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뉴욕 증시는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33포인트(0.75%) 떨어진 3만3821.30을 기록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지수는 3만4000선을 내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32포인트(0.68%) 밀린 4134.94에, 나스닥 지수는 128.50포인트(0.92%) 내린 1만3786.27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증시를 짓눌렀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20만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주간 기준 최고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여행, 레저, 항공 등 경기민감 업종의 주가는 하락했다. 반면 금리는 안정됐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56%대로 전일대비 낮아졌다.



미국 증시 하락은 전날 축포를 쐈던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다. 국내 증시는 전날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3개월만에 종가 기준 3220.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1031.88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일본, 인도, 브라질은 물론 미국에서도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미국 증시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된 점 등은 국내 증시 차익 실현 욕구를 높일 수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칩 부족으로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된 자동차 업종의 급락,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자 하락한 국채금리 여파로 부진한 금융주 등 전반적으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점은 국내 증시 또한 차익 실현 욕구를 높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 후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 민감주, 기술주가 부진했음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도 최근 주가 상승세가 좋았던 경기 민감주, 중소형 성장주들의 단기적인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상승 기대감 자체는 유효하단 분석이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이틀째 조정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독주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크로 변수 안정과 함께 이익에 대한 기대가 지속 상향 중이라는 점에서 잠시 쉬더라도 추가 상승 기대 자체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주가가 정체국면인 가운데 반도체 업종 강세 없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투자자가 통신, 건설, 유통 등 경기 민감 업종을 골고루 순매수한 것은 결국 경기 정상화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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