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예상의 절반…시간외 주가 11% 급락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1.04.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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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넷플릭스가 20일(현지시간) 예상을 크게 밑도는 구독자수를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이상 급락세다. 구독자수 성장 둔화가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다시 문을 연 영향으로 해석돼서다.

블룸버그 통신과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뉴욕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1분기 전세계 신규 유료 구독자수가 398만명이라고 밝혔다. 시장(팩트셋 기준) 전망 620만명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이번분기 신규 구독자수는 100만명에 그칠 거라 밝혔다. 이 발표 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1% 급락세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0년이 코로나19에 의해 크게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제작 지연으로 콘텐츠가 줄어 유료 구독자 성장세가 둔화한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해 팬데믹 국면에서 성장세가 워낙 컸기 때문에 올해는 둔화될 거란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넷플릭스의 가입자수는 2600만명이 늘어났다. 팬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넷플릭스 이용자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단 넷플릭스는 경쟁사의 점유율 잠식이 구독자수 부진의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AT&T의 HBO 맥스, 애플TV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의 경쟁사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선두주자인 넷플릭스를 따라 잡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넷플릭스는 "우리는 경쟁의 강도가 1분기에 실질적으로 달라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시장 예상을 뛰어 넘었다. 넷플릭스의 주당순이익은 3.75달러로 시장 전망 2.97달러를 상회했고,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 늘어난 71억8000만달러로 전망치 71억30000만달러에 부합했다. 신규 가입자수 기준, 지역별로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이 181만명 늘어나며 가장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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