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투자한 '코인' 30분 만에 50원→5만원 '껑충'..왜?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1.04.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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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7시20분쯤 아로와나토큰(ARW) 거래가 /사진=빗썸 캡처20일 오후 7시20분쯤 아로와나토큰(ARW) 거래가 /사진=빗썸 캡처


한글과컴퓨터(한컴) 계열사 한컴위드가 지분 투자한 아로와나테크의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ARW)이 20일 상장 첫날 무려 1000배 이상 치솟았다. 암호화폐 투자 시장의 과열 속에 신흥 코인에 대한 관심이 몰리며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상장된 아로와나토큰은 오후 2시30분쯤 50원에 거래가 시작된 후 30분 만에 최고 5만3800원선까지 치솟았다. 오후 7시20분 현재 2만86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거래 금액만 2100억원이 넘는다.



빗썸에 따르면 아로와나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 유통 플랫폼 '아로와나'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활용되는 암호화폐다. 블록체인을 결합해 신뢰할 수 있는 금 유통·거래 생태계를 조성하는 '아로와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행됐다. 한컴위드가 지난 8일 해외법인 한컴싱가포르를 통해 아로와나토큰 발행처인 아로와나테크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아로와나와 한컴금거래소·한컴페이와의 결합도 예고돼 있다.

하지만 발행과 동시에 가격이 요동치자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아로와나토큰에 대한 경계가 감돈다. 일각에서는 상장 직후 1000배가 넘는 상승폭이 작전 세력에 의한 가격 조종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한컴 관계자는 "디지털 금거래 사업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과도 너무 달라 아로와나토큰의 가격 상승 요인을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한컴위드가 직접 코인을 발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 과열 현상과도 관계가 있지 않겠나 하고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컴 관계자는 다만 "암호화폐가 보통 일반 투자자들이 알기 어려운 사업 내용을 토대로 발행되지만 아로와나토큰은 금 등 현물자산을 기반으로 움직일 전망이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감이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좀 더 높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의 장 마감 직전 아로와나토큰이 발행되면서 코스닥에서 한컴위드와 한컴 주가도 덩달아 전일 대비 급등했다. 한컴위드 (3,080원 ▼90 -2.84%)는 전일 종가보다 6.2% 오른 1만2850원에, 한글과컴퓨터 (21,850원 ▼400 -1.80%)는 3.42% 오른 1만9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코인을 만드는 재단들이 초반 가격을 올렸다가 비용을 회수하면 가격을 낮춰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며 "암호화폐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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