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연료전지 발전소/사진=두산
두산은 TF를 통해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수소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략적 파트너 확보 및 공격적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열어놨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TFT의 또 다른 핵심 역할은 두산그룹의 기존 수소기술 효율을 끌어올리고 향후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 최대한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파트너 확보 및 M&A도 적극 추진한다.
두산은 이미 상당한 수소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선 두산퓨얼셀이 독보적 기술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 1조원을 달성했다. 2023년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두산퓨얼셀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가 주력이지만 최근 영국 세레스파워와 손잡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술도 개발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이미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들면서 발전 분야에 국한됐던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두산퓨얼셀은 2030년 3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 선점을 위해 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최근 국책과제로 선정돼 2023년까지 상용화 예정이다.
두산 수소드론이 응급구조를 시연하고 있다./사진=두산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등과 함께 계약을 맺고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나섰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건설 중이다. 자체기술로 만든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한다.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지분 30.3%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두산퓨얼셀과 수소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두산은 수소 생산에도 역량 확보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말 제주서 시작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제주에 수소생산 시스템과 생산된 수소를 압축 저장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도 수소 생산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LPG 등 가스를 원료로 전기와 열, 수소를 모두 만드는 트라이젠(Tri-gen)을 국책과제로 개발 중이다. 과제를 완성되면 수소 생산으로 사업을 넓히게 된다.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업계는 내년에 도입 예정인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에 기대를 걸고 있다. HPS가 실시되면 수소연료전지 발주량은 단기간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수소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 12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미국 수소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두산은 미국 수소시장에서 두산퓨얼셀아메리카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작년 매출 2424억원, 순이익 89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등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 수소TFT를 통해 보다 높은 비전이 제시되고 그룹의 수소역량을 결집시키는 시너지 전략이 나온다면 더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