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만든 '도지코인'인데…美 대형쇼핑몰 결제수단 채택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1.04.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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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가상통화(암호화폐) 약세장에서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도지코인이 미국 대형 전자제품 거래사이트의 결제수단으로 채택됐다.



북미 최대의 전자제품 온라인 쇼핑업체인 뉴에그는 20일 오전 12시(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결제 시 비트페이를 통해 도지코인으로 결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미 지역에서 아마존, 이베이에 버금가는 규모의 전자제품 거래사이트인 뉴에그는 2014년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로써 도지코인은 처음으로 실질적인 사용처를 갖게 됐다. 가치 투자 성격이 있는 다른 알트코인과 달리 재미를 위해 만들어졌던 도지코인은 그동안 후원금 모금 등의 용도로 사용돼왔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당시 인터넷에 떠도는 시바견 '밈'(meme)을 소재로 재미 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에 대한 글을 올리는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도지코인은 올해 들어 88배 급등했다.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5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현재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5위에 올라있다.

투자자들이 '도지데이'라고 부르는 이날도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도지코인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40분(한국시간) 현재 도지코인은 개당 40.79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11.75% 올랐다.


도지코인의 폭발적인 인기에 이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써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도지코인이 다른 암호화폐보다 거래 수수료가 낮고 공급량도 많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 청원은 13만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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