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인형으로 둘러싸인 라팍 돌부처존. 처음에는 오승환 사진(위)이 붙어있었으나 20일 경기 전 원래 석조여래좌상 얼굴(아래)로 바뀌었다. /사진=심혜진 기자
하지만 오승환은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299번째 세이브를 올린 후 일주일 넘게 기록을 추가하지 못했다. 팀이 패하거나 크게 이겼기 때문에 세이브 요건이 채워지지 않았다. 20일 대구 SSG전을 앞두고 허삼영(49) 삼성 감독은 "등판 타이밍을 봤는데 점수 차가 나 집중력이 결여되지 않을까 생각해 투입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주기적으로 등판해야 좋은 컨디션이 유지되는 선수다. 그래도 불펜에서 계속 공은 던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이 지금까지 기록한 세이브를 두꺼비로 이미지화한 것"이라며 "돌부처를 수호하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승환의 300세이브와 함께 이뤄지는 기부 행사와도 연관이 있다. 오승환이 300세이브를 달성할 시 삼성은 하이트진로와 해피빈 기부를 진행할 예정인데, 299마리의 두꺼비들이 바로 하이트진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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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환경은 더 좋아졌지만 정작 얼굴은 바뀌었다. 경기 직전 오승환의 합성 사진을 떼고 팔공산 갓바위 석조여래좌상의 본래 모습으로 교체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불교계에서 이야기가 나와 불가피하게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오승환은 바뀐 돌부처상 앞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0일 SSG전에 등판한 것이다. 사실 이날 경기도 오승환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은 아니었다. 삼성이 7-10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지는 상황이라, 지고 있지만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9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삼진으로 깔끔하게 막고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