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뉴스1) =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 화이자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을 계약해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제약회사 얀센이 백신 3단계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C) AFP=뉴스1
정부의 자신감과 달리 백신 수급과 연관된 국내외 상황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상반기도 이제 약 2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기간 내 도입 확정된 물량은 여전히 900만명분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4월까지 300만명, 상반기 중 1200만명 접종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신 수급이 불안하다는 언론 보도가 불합리하다는 언급도 나왔다. 손 반장은 "일부 언론에서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 같다. 계획대로 접종되지 않을 것 같다'는 만약을 가정한 보도가 지나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며 "이런 보도를 계속하는 것은 예방접종 전개나 방역차원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상반기 실제로 확보된 백신 물량이 여전히 부족하다. 상반기 도입이 정해진 물량은 현재 904만명 분 정도다. 이 기간 접종 계획인 1200만명보다 300만명분 가량 부족하다. 그나마 약 904만명 분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3만명분 정도는 혈전증 논란으로 30세 미만에 접종이 금지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다.
수급 달성을 위한 외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얀센(600만명분)과 모더나(2000만명 분) 백신의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얀센 백신에서 혈전증 문제가 불거졌다.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안전성 평가 결과가 곧 나오는데 최악의 경우 한국의 얀센 수급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공장의 백신 제조 중단 사태까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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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은 '미국 우선 공급' 입장을 내비쳤다. 모더나는 지난 13일 자사 홈페이지에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회분(5000만명분)을 공급했고 7월까지 추가로 1억회분(5000만명분)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외 지역 공급망은 미국 지역 공급망보다 구축이 1분기 정도 늦었다는 점도 전해했다.
이 때문에 모더나의 해외 공급 일정이 밀리면 한국이 받게 될 시점은 더욱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지난해 연말에 모더나와 2000만명분을 계약했지만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카타르 등이 먼저 계약한 상태다. 순서가 차례로 밀릴 수 있다.
모더나의 '부스터 샷'(추가접종)도 변수다. 모더나는 자사 개발 백신의 부스터샷 가능성을 공식화한 상태.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 추가 필요 물량이 발생한 만큼 한국 몫으로 된 해당 백신의 실제 공급 일정이 뒤로 밀릴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정부는 상반기 1200만명 접종 계획을 다시한번 확인했지만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내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손 반장은 "계획된 백신물량을 상반기로 좀 더 당기고 거기에서 추가로 확보하는 부분을 노력 중"이라며 "이 진행상황은 협상이 완료되면 공식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두달만 지나면 6월말로, 두달정도 기다려보면 1200만명 접종이 실현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나치게 추정·추측해 보도하는 것은 지양해주시고 6월까지 상황을 보고 정부 공언대로 1200만명 1차 접종이 되는지 확인하고 공급을 제대로 하는지 살펴봐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