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운전석' 테슬라 사망사고에 머스크 "자율주행과 무관"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1.04.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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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운전석' 테슬라 사망사고에 머스크 "자율주행과 무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말 사고난 테슬라 차량에 주행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율주행기능 오작동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추정에 대한 반박이다.



머스크는 텍사스주에서 모델S 차량이 나무와 충돌한 사고와 관련, 트위터에 "지금까지 복구된 데이터 로그는 오토파일럿이 활성화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 차는 FSD를 구입하지도 않았다"고 썼다. 이어 "게다가 표준 오토파일럿은 차선 식별을 해야 하는데, (사고가 난) 길엔 차선이 없었다"고 했다.

오토파일럿과 FSD는 테슬라의 간판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돼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는 등의 기능을 하는 운행 보조 시스템이며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은 약 1만달러에 별도로 판매하는 소프트웨어로 자동 주차, 신호등 인식, 시내 도로 주행 기능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이름과 다르게 완전자율주행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 CNBC는 "오토파일럿은 항상 차선 표시를 완벽하게 식별하지는 못한다"며 "도로나 자전거 도로의 균열을 차선 표시로 혼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FSD도 '완전'이란 명칭과 다르게 레벨 0부터 5까지 6단계로 나뉘는 자율주행 기술단계 중 인간이 운전을 주도하는 '레벨2'다.

사진=미국 휴스턴 지역방송 뉴스화면사진=미국 휴스턴 지역방송 뉴스화면
지난 17일 테슬라 모델S 차량이 미국 휴스턴 북부에서 나무와 충돌해 차에 타고 있던 남성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현지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수사 당국자들은 이 차량이 운전자 없이 운행 중이었다는 추정을 밝혔다. 피해자 1명은 2019년형 S모델의 조수석에서, 다른 1명은 뒷좌석에서 발견되는 등 피해자들의 위치와 다른 물리적 증거들에 기반해서다.


이는 오토파일럿이 사고와 관련됐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낳았는데, 다만 사고를 조사 중인 휴스턴 해리스 카운티의 마크 허먼 경사는 전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토파일럿 모드가 이번 사고와 관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테슬라 차량의 충돌사고 20여건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으며, 충돌 사고와 오토파일럿 기능의 연관성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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