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해외 직구'시장서 맞붙는 '쿠팡 vs 이베이'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4.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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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 규모 된 해외직구 시장…올해도 전년비 1.5배 성장 예상

미국 최대 해외직구 플랫폼 아이허브는 2020년 12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한국 내 주문이 폭주하자 전세기를 동원해 배송했다. 주 6일 24시간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물류센터에서 출고, 72시간 내 한국 도착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당시 아이허브코리아는 인스타그램에 임대한 전세기 사진과 함께 "직구 배송 대란을 해결코자 화물칸뿐 아니라 항공기 좌석, 짐칸까지 빌려 제품 발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 최대 해외직구 플랫폼 아이허브는 2020년 12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한국 내 주문이 폭주하자 전세기를 동원해 배송했다. 주 6일 24시간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물류센터에서 출고, 72시간 내 한국 도착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당시 아이허브코리아는 인스타그램에 임대한 전세기 사진과 함께 "직구 배송 대란을 해결코자 화물칸뿐 아니라 항공기 좌석, 짐칸까지 빌려 제품 발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COVID-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해외직구 쇼핑족들이 늘어 나면서 e커머스 업계가 해외직구족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시장 선도업체가 없는 해외직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무료배송, 빠른 배송, 제품 및 국가 다양화 등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직구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직구를 위해선 소비자가 해외 e커머스 가입, 직접 구매, 배송대행까지 모두를 해야해 번거롭지만,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해외직구 거래액은 2020년 처음으로 4조원대에 진입했다. △2016년 1조9079억원에서 △2017년 2조2435억원 △2018년 2조9717억원 △2019년 3조6360억원 △2020년 4조1094억원 등으로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급성장해왔다.



특히 업계는 올해는 해외직구 규모가 2020년 대비 약 1.5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첫 확산한 지난 한 해 동안 소비심리가 위축됐는데, 올들어 '보복 소비' 수요가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객들이 그동안 해외 패션과 잡화를 저렴하게 구입해온 면세점이나 해외 아울렛 대신 해외직구를 선택하고 있어서다.

쑥쑥 크는 '해외 직구'시장서 맞붙는 '쿠팡 vs 이베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아직 뚜렷한 시장선도업체는 없다. 적지 않은 소비자는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영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아마존, 알리바바, 라쿠텐 등의 여러 사이트를 이용해 직접 구매 후 한국으로 직배송이 되지 않는 경우 배송대행사를 이용해서 물품을 받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직구 전문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 티몰, 큐텐, 아이허브, 마이테레사 등을 사용해 해외직구를 이용한다.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광군(光棍)제 등의 쇼핑 축제 기간이나 사이트별 자체 프로모션 기간에 매우 저렴한 값으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다만 이 방식은 느린 배송과 낮은 상품 신뢰도, 결제·환불의 어려움, 직배송이 되지 않는 경우 배송대행지 사용 등의 불편함이 있다. 이 틈을 국내 e커머스들이 파고 들고 있다. 현재 해외직구 서비스를 운영중인 국내 e커머스는 쿠팡, 이베이코리아 G9, 11번가, 위메프, 롯데온 등이다. '로켓직구' 서비스로 직구 배송 기간을 평균 3~4일로 줄인 쿠팡과 1년 동안 해외직구 명품 상품 무상 수리를 제공하는 G9 등이 그나마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압도적인 1위 업체는 아직 없다.
쿠팡 '로켓직구'쿠팡 '로켓직구'
업계는 기존에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해오던 이들이 편의성을 위해 국내 e커머스의 해외직구 서비스로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e커머스로 구매할 경우 배송대행지, 결제·환불 문제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서다. 나아가 아직 해외직구를 해보지 않은 이들도 다양한 상품군, 뛰어난 가격경쟁력 등 때문에 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업계는 해외직구 시장이 더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전에 현재 우위를 점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11번가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협업으로 그동안 해외직구하던 아마존 상품을 연내에 11번가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할 전망인 만큼 아마존이 들어오기 전에 고객을 미리 선점해둬야한단 인식도 강하다.

지난달 쿠팡이 해외직구 서비스를 기존의 미국에서, 중국으로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양대 해외직구 시장으로 국내 전체 해외직구의 21%가 중국발 직구 상품이다. 그만큼 중국으로까지 서비스 국가를 확대해 더 많은 직구 소비자를 '쿠팡 로켓직구'로 유입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베이코리아도 해외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는 G9 콘셉트를 '해외직구 특화 쇼핑몰'로 정하고 앞으로 해외직구 상품군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현재는 전체 상품군의 4분의 1에 불과한 직구 상품이 향후엔 과반수를 넘을 전망이다. 또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한정돼있는 직구 상품군 국가도 앞으로는 더 다양하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레드오션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그나마 성장성이 보이는 만큼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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