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2배 늘린 LG디스플레이, 영업익도 '묻고 더블로'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1.04.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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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2배 늘린 LG디스플레이, 영업익도 '묻고 더블로'


LG디스플레이 (10,580원 ▼50 -0.47%)가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앞세워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 굳히기에 나선다.



20일 증권가에서는 TV용 OLED 패널 판매 호조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6120억원이었으나, 최근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면서 이날 기준 1조7463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선전하면서 연간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였다.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 1643억원을 달성하면서 7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68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총 2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와 비교하면 1조3000억원 넘게 적자폭을 줄인 것이다.



매출도 전년도에 비해 4조 이상 증가한 28조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OLED 패널 매출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발행한 리포트에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매출이 전년대비 38% 늘어난 10조329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지속된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는 배경엔 OLED가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OLED TV 패널 출하량은 338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8만대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올 한해 전체 출하량은 800만대로 지난해 450만대보다 약 8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주요인 중 하나로 코로나19 펜트업(억눌렀던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로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을 꼽는다. 여기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의 고공행진의 반사이익으로 OLED TV 진영이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OLED TV의 단점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가 꼽히는데, LCD 패널 가격의 상승으로 OLED TV 생산을 준비해온 업체들이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OLED 2배 늘린 LG디스플레이, 영업익도 '묻고 더블로'
LCD 패널 가격은 저가 경쟁을 주도해 온 중국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쥔 이후로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OLED 패널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지속 하락해 왔다.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4K TV용 LCD 패널과 OLED 패널의 가격 차는 2019년 4.6배에서 2021년에는 2.9배, 2023년에는 2.6배로 매년 차이를 좁힐 것으로 예측된다.

OLED TV 진영은 최근 잇따라 라인업을 확대 발표하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를 지난해보다 5개 더 많은 18개 모델을 출시했고, 소니는 83인치와 77인치 모델을 추가하며 지난해보다 3개 더 많은 6개 모델을 발표했다. 파나소닉도 최근 48인치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중국 스카이워스도 세계 최초로 휘어졌다 펴지는 65인치 벤더블 OLED TV를 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급증하는 OLED TV 패널 수요를 맞추기 위해 파주와 광저우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중국 광저우 8.5세대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월 8만장에서 14만장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TV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하반기부터는 OLED TV 패널의 첫 분기 200만대 판매도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OLED 대세화를 통해 성과 창출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초대형부터 중형까지 다양해진 제품 라인업과 늘어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나가겠다는 포부다. LG디스플레이는 TV 외에도 다양한 수요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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