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올해 딱 한번 비운다면..." 지금이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4.20 12:29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1.4.16/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1.4.16/뉴스1


코스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며 전고점(종가기준 3208.99)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개인투자자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주들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가는 반면 개인들이 그간 꾸준히 담아온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등 대형주들이 정체된 흐름을 보여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를 올해 딱 한번 비운다면 2분기여야 한단 의견까지 나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순매수 16조 2720억원), 삼성전자우(3조 851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연초 강세장 이후 횡보장세가 지속된 상황속에서 개인은 안정적인 대형주를 중심으로 종목 매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지난 1월 11일(9만1000원)과 12일(9만600원) 9만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3개월째 8만원대 초반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 3.6%, 코스피 대형주가 3.3%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올해 딱 한번 비운다면 2분기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부진하고 시가총액 비중과 이익 비중을 비교했을 때 시총 비중이 추가로 하락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코스피200을 언더퍼폼(시장 대비 부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순익 컨센서스는 올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모든 기간에 걸쳐 하향되고 있는데 특히 2분기는 연초 이후 9.4% 하향돼 1분기 -5.2%, 3분기 -5.6%, 4분기 -6.3%에 비해 하향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200 기업들의 순익 컨센서스는 1분기 13.3%, 2분기 13.1%, 3분기 7.9%, 4분기 7.3%로 2분기 상향 폭이 크고 하반기는 낮다. 그는 "삼성전자를 올해 딱 한번 비운다면 2분기가 적기"라고 했다.

또 삼성전자의 코스피200내 시가총액 비중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도 있단 설명이다. 그는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1분기 21%, 2분기 24%, 3분기 29%, 4분기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6% 수준으로 아직 이익 비중에 비해 높다"고 했다. 지난해 말 28%에서 2%p 떨어진 것으로 이익 비중에 견줘보면 여전히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단 얘기다.


반면 충분히 쉰 만큼 삼성전자 주가 반등에 베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부장 연구위원은 1분기부터 실적 증가 구간 진입,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영업이익 전년대비 35.8% 증가한 48조 9000억원) 등을 꼽으며 지금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연초 이후 오스틴 비메모리 팹(공장) 가동 중단과 이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량 둔화 우려,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확대 우려 등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면서도 "주가 하락 이유를 더 찾기보다 불확실성 해소에 집중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D램 가격 급등과 낸드 턴어라운드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며 "매출은 가격 상승으로 급상승해 이익 증가율이 시장을 압도할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