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치료재 강자 티앤엘, 스마트패치로 영역 확장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4.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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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상처치료재 (治療材)전문기업 티앤엘 (62,700원 ▲2,300 +3.81%)이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패치 등 의료기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준비한 신규 사업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상용화되면 실적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회사는 글로벌 바이오 소재 및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목표다.

상처치료재 강자 티앤엘, 스마트패치로 영역 확장 본격화


스마트패치 등 신성장동력 올해부터 시동
티앤엘은 신규 사업으로 준비한 스마트패치, 지혈제, 마이크로니들 제품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먼저 임상이 필요 없는 공산품과 화장품으로 연내 출시하고, 이어 임상을 거쳐 2024년까지 의료기기나 의약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단 전략이다.



스마트패치는 티앤엘의 주력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저자극성 점착제 기반 환자 자가 진단 패치 제품이다. 간병인 대신 입원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간호기기의 일종이다. 티앤엘은 저자극성 인공피부 형태의 스마트패치를 개발하고 있다.

입원 환자가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통상적으로 하루 7만~1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등 사회적 부담이 크다. 또 간호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패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비대면 환자 모니터링 수요 확산 역시 스마트패치 사업에 긍정적이다.



최근 티앤엘은 성균관대학교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스마트패치에 적용할 수 있는 고신축성 유연 센서 관련 기술 및 통상실시권을 확보했다. 이르면 올 3분기 스마트패치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티앤엘은 또 주력 사업인 창상피복재 점착 기술을 활용해 패치형 지혈제를 개발하고 있다. 세계 지혈제 시장은 2018년 20억7000만달러(2조3081억원)에서 2023년 30억3000만달러까지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2등급 패치형 지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S)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티앤엘의 고분자 소재 기술을 활용한 마이크로니들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티앤엘은 스마트패치를 필두로 마이크로니들 기반 화장품, 지혈제 등 신제품 출시가 기대된다"며 "신규 사업으로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피부 미용 '트러블 케어 패치' 미국 시장서 각광
티앤엘의 주력인 습윤드레싱 사업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습윤드레싱은 피부에 난 성처를 보호하는 밴드 형태 의약외품이다. 상처 부위에 붙이면 새 살이 돋도록 돕는다.

티앤엘은 하이드로콜로이드, 폴리우레탄 폼, 알지네이트계, 하이드로겔, 실리콘, 필름 등 다양한 종류의 습윤드레싱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모든 상처에 적용할 수 있는 습윤드레싱을 보유하고 있어 상처 증상 및 치유 단계마다 대응이 가능하다.
습윤드레싱 시장은 인구 고령화, 국민건강보험제도 급여 확대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상처 치료 과정에서 소독약을 뿌리고 거즈를 덮는 방식보다 상처의 습윤 환경을 유지하고 세균 침입을 막는 습윤드레싱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습윤드레싱(창상피복재) 시장 규모는 2018년 53억6800만달러에서 2025년 69억64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이드로콜로이드 습윤드레싱이 본래 기능인 상처 치료를 넘어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티앤엘 수혜가 예상된다.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보완하기 위한 용도로 쓰임새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또 피부과에서 모반(점)을 제거하는 시술을 한 뒤 회복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티앤엘은 하이드로콜로이드의 점착성, 흡수성 등 특성을 활용해 마스크팩, 여드름 패치 등 미용 목적으로 제품 범위를 확대하는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티앤엘의 '트러블 케어 패치' 해외 매출 고성장이 기대된다. 티앤엘의 트러블 케어 패치는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채널 확대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티앤엘의 올해 매출액이 594억원, 영업이익이 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46%, 약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티앤엘 관계자는 "올해 미국에서 여드름 상처에 붙이는 트러블 케어 패치 판매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여드름 상처 치료제 습윤드레싱 제품이 효과적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트러블 케어 패치에 대한 수요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사업의 경우 스마트패치, 지혈제, 마이크로니들 모두 올해부터 단계적 출시가 시작된다"며 "임상이 필요없는 화장품, 공산품을 올해 먼저 출시하고, 향후 임상을 거쳐 의료기기와 의약품까지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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