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얀마 군부가 입국 불허…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대화해야"

뉴스1 제공 2021.04.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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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내정불간섭 깨고 미얀마 군부 저지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 로이터=뉴스1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를 강력 비난하며 유엔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이날 유엔안보리가 '국제 평화·안보 유지에서 유엔과 지역기구간 협력'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토론에서 "나는 민간인에 대한 살상 무기의 잔혹한 사용, 시위대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및 윈 민 대통령의 구금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로 정치가나 인권 및 평화 활동가들로 구성된 국제 비정부조직(NGO)인 디엘더스의 회원인 반 전 총장은 총장 재임 동안 미얀마를 민주주의의 길로 인도하는 것을 도왔다. 그는 위기 해법을 찾고 있으며 미얀마 군에 입국 허가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앞에 주어진 과제는 매우 두려운 것"이라면서 "파국을 피하고 미얀마를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전환의 길로 되돌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유엔, 아세안, 그리고 더 넓은 지역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구들이 강력한 행동을 통해 협력할 수 있는 '급속 창구'(fleeting window)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을 향해서는 "총장 본인이 폭력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미얀마 군부와 직접 대화하고 사태를 중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아세안이 내정불간섭 원칙을 쓰고 있지만 이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세안은 현상황이 너무 엄중하기에 이를 내부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을 미얀마 군부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대의 살상 무기 사용, 민간인들에 대한 인권 침해는 아세안 헌장과 맞지 않는다.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이 지역의 평화, 안보,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아세안은 오는 24일 인도네시아에서 미얀마 위기 관련해 특별 정상회의를 갖는다. 아세안은 동남아 15개국이 회원으로 있는 기구다. 그런데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당사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초청돼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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