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부업체들은 다른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연 20% 이하 대출금리를 적용하면 영업을 할수록 손실이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때 업계 1위였던 산와머니는 이미 2019년 1월 신규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지점수를 대폭 줄이면서 사실상 문을 닫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4위 조이크레디트가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대부업계가 흔들리면서 저신용자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은 기존 20% 이상 금리가 적용되던 저신용자들에게 더이상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대출의 만기가 다가오면 연장을 거부하고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민금융연구원이 최근 3년간 대부업이나 불법사금융을 이용한 적 있는 저신용자 1만787명과 대부업체 187개사를 대상으로 한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2%는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거절된 51.7%는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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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서민금융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13.3%에 불과했다. 불법사금융 이용자의 73.5%는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빌렸다'고 답했다. 불법사금융을 이용한 응답자의 69.9%는 현재 법정 최고금리인 연 24%를 넘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었다.
불법사금융을 이용한 응답자의 30%는 1년 기준 원금 이상의 이자를 냈고 연 240% 이상 금리를 낸 사례도 있었다. 서민금융연구원은 나이스(NICE)평가정보 자료, 저신용자 설문 등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지난해 8만∼12만명이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