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모든 담배 니코틴 감축·멘솔 담배 금지 검토"-WSJ

뉴스1 제공 2021.04.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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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업계는 반발…암시장 판매 증가 등 부작용 고려해야

뉴욕의 한 담배가게에 담배가 진열돼 있다.© AFP=뉴스1뉴욕의 한 담배가게에 담배가 진열돼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중독적이지 않은 수준으로 줄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멘솔 담배 금지 또는 담배의 니코틴 감축, 혹은 이 두 가지 방안의 동시 추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검토하고 있는 니코틴 감축 방안은 기존 흡연자들을 금연이나 니코틴 껌 등 덜 위험한 대체 상품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비중독적 수준 혹은 중독성을 최소화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 골자다.

미 식품의약국(FDA)와 국립보건원(NH)의 후원으로 진행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배에서 니코틴을 대부분 제거하면 흡연자들이 금연하거나 전자담배 또는 니코틴 껌 등 대체 상품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멘솔 담배 금지안은 미국 내 젊은층이 흡연을 시작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멘솔 담배는 주로 10대 청소년과 흑인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WSJ는 전했다.

FDA는 멘솔 담배 금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청원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답변해야 한다.

담배 니코틴 감축과 멘솔 금지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도 추진했었지만,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이 2019년 물러난 뒤 현재까지 보류됐었다.


미국은 2009년 제정된 담배규제법에 따라 FDA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니코틴 감축을 명령할 수 있다. 또 공중보건에 이익에 되는 경우 FDA가 담배에서 캔디와 과일 등의 맛을 금지할 수 있다.

그러나 담배업계는 이 같은 방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니코틴 함량 감축은 암시장 판매 증가와 같은 잠재적인 부작용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들은 멘솔 담배 금지도 반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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