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 선봉 나선 제네시스, G80 전기차 中서 세계 최초 공개 G80 전동화 모델은 다른 전기차와 달리 새 차명이 아닌 기존 내연기관 차명인 'G80'을 변화없이 그대로 계승했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기차에도 고스란히 담겠다는 의지에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반이 되는 G80 모델의 헤리티지를 전동화 시대에서도 유지하기 위해 새 이름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이달 2일 중국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현대차그룹의 그간 부진을 씻어낼 회심의 카드로 떠올랐다. 현대차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가 불거진 이후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가파르게 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전이 필수적이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대비 40% 급증한 18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월 한 달간 중국에서만 10만7797대의 전기차가 팔려 전 세계 판매량의 38%를 차지했다. 2위 독일(4만여대), 3위 미국(3만4000여대)를 압도적으로 앞선 세계 1위다.(시장조사기관 EV볼륨즈 통계)
이날 마커스 헨네 제네시스 중국 법인장은 "G80 전동화 모델의 세계 첫 공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새 사업전략으로 중국시장 재도전을 선언한 현대차와 기아도 이날 '아이오닉5'와 'EV6'를 최전선에 내세웠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두 차량은 각각 1회 충전시 최대 429km, 51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약 450km인 서울-부산 편도거리에 맞먹는 셈이다.
현대차·기아 총 21개 전동화 라인업 구축…"최대 시장서 경쟁력 키우겠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최신형 전기차 출시를 계기로 중국시장에 매년 신형 모델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전기차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현대차 13개, 기아 8개 등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전에도 니로 EV와 현지 전략 모델인 라페스타, 밍투 등을 통해 중국 시장에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다양화에 한계가 있었다.
현대차의 전기차 공세는 중국 시장 내 전반적인 경쟁력을 제고하는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최근 전동화 모델 확대와 더불어 △수소 기술 강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제시 △현지 기술력 강화 등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4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모터쇼에 세 브랜드를 합쳐 총 6400㎡(약 1936평) 가까이에 이르는 대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축구장(7140㎡) 크기에 필적한 공간에 현대차그룹의 최신 전기차모델과 관련 기술력들이 펼쳐지는 셈이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를 비롯한 8대의 차량을, 현대차는 아이오닉5 등 15대의 차량을 전시장에 배치했다. 기아도 EV6과 즈파오(국내명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다양한 차량을 현장에 전시했다.
리홍펑 현대차·기아 브랜드 및 판매부문 총괄은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중국에서의 전기차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창승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도 "올해 기아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새롭게 태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실적 회복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