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는 아니고…" 中이 비트코인을 가리키는 말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4.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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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 전 인민은행 총재, 디지털위안화 '국내용'이라고 강조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사진=AFP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사진=AFP


중국인민은행이 현재 시범테스트 중인 디지털위안화는 국내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으로서는 드물게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18일 비트코인이 갑자기 14% 급락한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현지매체인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국에서 개최된 보아오포럼에서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는 디지털위안화는 국제 결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의 편리한 결제를 위해서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 전 총재는 "중국은 14억이라는 방대한 (화폐를 사용하는) 소매시장이 있으며 모두 더 편리하면서 효율적이고 비용이 낮은 지불결제 시스템을 가지기를 원한다"며 인민은행은 "(은행에게 디지털화폐를 보급하는) 도매시스템이나 위안화 국제화보다는 소매시스템을 위해 디지털 위안화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저우 전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단일 통화가 전체를 장악하는 시스템은 채택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일부 외부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다.

저우 전 총재는 디지털 화폐와 디지털 자산을 구분해야 하며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자산에 대해서 지금 결론을 내릴 때는 아니지만, 경계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도 비트코인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보아오포럼에서 리보 인민은행 부총재는 비트코인은 암호자산이며 투자대상 중 하나이지만 화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암호자산이 가질 수 있는 주요 기능은 투자도구 혹은 투자대체품이라고 밝혔다.


저우 전 총재와 리 부총재 모두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이 될 수 있는 화폐라고 여기지 않고 '암호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총재는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암호자산이라는 투자 도구를 어떻게 감독해야 하는지 연구 중이며 이런 자산에 대한 투기가 심각한 금융 리스크를 야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언급도 눈에 뛴다. 리 부총재는 위안화 국제화는 "이미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자연스런 과정이며 우리의 목적은 달러나 다른 통화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으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제무역과 투자의 편리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리 부총재는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용에 대해 2022년 2월 개최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해외 사용자도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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