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승부수 먹혔나…마그나-애플카 협력설에 "20만원도 거뜬"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4.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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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26년만에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 (91,200원 ▼1,400 -1.51%)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14만원대를 횡보하던 주가가 최근 17만원대로 급등했다.

19일 LG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500원(1.48%) 오른 17만10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장중 17만4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31일자로 휴대전화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지속적인 사업부진과 경쟁심화를 꼽았다.

앞으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요동쳤다. 공시가 발표된 다음날인 6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500원(3.56%) 상승한 1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에 200억원 이상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종가가 17만2000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호재는 끝나지 않았다. LG전자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18조857억원, 1조5178억원으로 분기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휴대폰 사업 철수 효과는 2분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성적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오는 7월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출범도 앞두고 있고 지주회사 LG의 분할도 오는 1일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다. 또한 애플카 생산 파트너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출범을 앞둔 LG마그나가 애플카 생산을 위탁받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증권가 역시 우호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마그나는 과거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할 만큼 애플과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CEO가 공식 언급을 했기 때문에 LG-마그나 합작법인에서 주요 부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애플카 위탁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대다수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20만원대를 제시했다. 최고 목표주가는 24만원이다. 지난 1월달 52주 최고가였던 19만3000원을 넘어선다는 기대감도 크다.

최고가를 제시한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북미, 유럽의 보복소비가 고가의 가전 및 프리미엄 OLED TV로 집중되며 가전, TV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고 2분기부터 스마트폰 적자가 사라질 것"이라며 "3분기 전장부품의 흑자전환 가시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2만원을 제시한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C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이 5조2200억원, 영업적자 8412억원, 올해 예상 영업적자는 752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전사 매출액이 감소하겠지만 휴대폰 사업 종료에 따른 손익 개선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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