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한일 백신 전쟁… 대통령 성과 못 내면 국민 실망"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1.04.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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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 국회(임시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4.19/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 국회(임시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4.19/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왜 대한민국이 백신 후진국인지 국민은 의아해한다"며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확보 노력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일본의 백신 확보 노력과 비교하며 "스가 일본 총리가 가져온 성과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과를 못 가져오면 우리 국민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정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백신 확보가 정부의 영역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백신만큼은 순전히 정부 능력에 달려있다. 정부가 못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게 백신"이라며 "어제 일본의 스가 총리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해서 단번에 일본의 백신 가뭄을 해소했다"고 했다.

이어 "일본 스가 총리는 이후 화이자 CEO(최고경영자)와 통화해서 백신 추가 공급을 약속받아 9월까지 16세 이상 모든 사람을 맞힐 수 있는 백신 1억 회 분을 확보했다"며 "이것은 전날 있었던 미일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암묵적 지지를 얻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백신 확보가 미국과 안보 보조를 맞췄기에 가능했다고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일본이 그동안 중국 견제에 협조적이었고 중국을 압박하며 (미국과 일본이) 한 몸처럼 움직였다. 이게 백신 확보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내달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는데 우리의 백신 확보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일 백신 전쟁이 워싱턴에서 벌어진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맡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지금 외교적 경로를 통해 추가적 백신 확보 노력을 우리 정부도 하고 있다"며 "그 이전에 백신 확보를 1억5200만 회, 사람으로 치면 7900만명 분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즉각 "희망고문 하지 말라"고 반발한 뒤 "대통령이 백신 말씀만 하면 답이 거꾸로 간다. 백신 수급 불확실성을 현저히 낮추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데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홍 직무대행은 "집단면역체계에 6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한다"며 "정부는 4월까지 300만명, 상반기 1200만명, 올해 11월에 집단면역 이뤄지도록 명확하게 제시하고 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재직 중 여의도 한 건물에 대통령 선거 준비 캠프를 차렸다는 지적도 했다.

정 의원은 "최근 정세균 전 총리가 국회의사당 맞은편 건물 200평을 임대계약 맺은 걸 확인했다"며 "저 건물이 한 달 반 전 계약이 됐다. 정세균 대선 캠프라고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저게 사실이면 재직 기간 중 여의도 명당에 대선 캠프를 차린 것인데 매우 비정상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 직무대행은 "제가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만 답했다.

정 의원이 정 전 총리의 재직 중 대선 캠프 준비 의혹을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한때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이에 정 의원은 "나중에 확인해보면 알 것이다. 지금 부랴부랴 부인하시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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