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농작물 냉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주 한파특보 기간 냉해 피해를 본 충북 충주시 살미면의 한 과수원 사과꽃 모습.(충주시농업기술센터 제공)2021.4.19/© 뉴스1
지난 14~15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는 도내 대부분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도를 밑돌고 일부지역은 0도 이하로 내려가 서리 현상이 관측됐다. 이 기간 제천, 단양, 음성, 충주, 영동, 괴산, 보은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최근 10년 이래 가장 늦은 한파특보였다.
지금까지 관측된 피해는 꽃봉오리 안이 잠깐 얼어서 발육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는 정도이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산지 쪽 과수원은 평지와 다르게 생육이 늦고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냉해가 심각하지 않은 과일나무는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생육이 더디면 엽면 등을 살포해 잎의 기능을 촉진하는 방법도 있다.
충북도 관계자도 올해는 예년보다 냉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도내 전지역에서 냉해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북부권 산지에서만 냉해가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도내 9851농가 4094㏊ 면적에서 냉해가 발생했고, 충주가 1348㏊로 피해가 가장 컸다. 괴산, 영동, 보은, 음성, 옥천, 청주에서도 냉해를 봤다. 과수 피해가 전체 피해면적의 86%를 차지했는데 옥수수, 감자, 고구마, 인삼, 배추도 피해가 발생했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저온현상은 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냉해 예방을 위해 기온이 떨어지면 적절한 보온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냉해를 입은 곳도 농작물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 적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냉해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오는 5월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지난해 봄철 이상저온으로 냉해를 본 농가에 모두 96억90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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