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반도체 세정제' 질산 40만톤 증설…1900억 투자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4.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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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반도체 세정제' 질산 40만톤 증설…1900억 투자


㈜한화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세정용 소재로 쓰이는 질산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한다. 현재 12만t(톤)인 생산 규모를 2023년 52만t까지 큰 폭으로 늘린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관심이 커진 반도체 세정제 등 정밀화학분야로의 사업 전환도 본격화 한다.

㈜한화 글로벌 부문은 2023년까지 총 19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질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19일 밝혔다.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의 질산 생산량은 40만t이 증설돼 총 52만t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 가운데 39만t은 자체 소비용 물량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증착 및 세정용 소재로 활용된다.

한화측은 "단순히 생산량만 늘어나는게 아니라 정밀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1600억원을 투자해 연 18만t의 DNT(질산유도품)를 생산하는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DNT는 질산과 톨루엔의 화학 반응으로 생산한다. 18만t DNT 제조 시 연 13만t의 질산이 필요하다. DNT는 가구 내장재, 자동차 시트의 폴리우레탄 제조에 사용되는 TDI의 원료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질산-DNT-TDI'로 이어지는 질산 밸류체인을 구축해 수익성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향후에는 질산을 활용한 고성능 복합소재 등의 생산에도 나선다.

질산은 전 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첨단 산업 원료로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질산 시장은 지난해 약 7500만톤(t), 금액으론 240억달러(약 27조원)에 이른다. ㈜한화는 향후 국내 질산 및 질산 유도체 시장을 넘어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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