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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란이 뭐랬길래…김어준 '백신 음모론'에도 연신 "그렇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4.20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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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와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사진=TBS방송인 김어준씨와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사진=TBS




기모란 신임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야당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해온 기 기획관이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기 기획관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도대체 무슨 말을 해왔던 것일까. 그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총 53회 나와 백신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들을 들여다봤다.

"2020년 내 백신 어렵다…트럼프의 블러핑"
기 기획관은 지난해 5월2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직접 전했던 것을 평가했던 적이 있다. 김어준씨가 "연말까지 백신이 나올 수 있나"라고 묻자 기 기획관은 "그건 어렵다"고 단언했다. 김씨가 재차 "정치인의 블러핑으로 보이나"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힘을 줬다.



기 기획관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연말까지 만들어 내놓으면 안 쓸 것 같다. 좀 걱정스럽다"며 "확률이 좀 적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미 FDA(식품의약국)는 지난해 12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승인했던 바 있다. 화이자 백신을 선도적으로 접종해온 이스라엘은 최근 일일 확진자수가 두 자릿 수까지 떨어졌고, 현재 '노 마스크'로 돌아간 상황이다.

"한국은 백신 급하지 않아…화이자, 모더나 쓸 나라 없을 것"
기 기획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의'게임 체인저'인 백신에 있어서도 제대로 된 예측을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2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백신 수급과 관련해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김어준씨가 "(백신 회사에) 미리 돈 주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자 기 기획관은 "네, 사실 그렇다. 지금 3상 임상 시험을 하는 게 10개 정도 된다. 내년 3~4월까지면 굉장히 많은 약들이 효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더 좋은 게 계속 나오면 이것(기존 계약)을 물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화이자라는 회사의 마케팅에 우리가 넘어갈 이유는 없다"고 했고, 기 기획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12월10일 방송에서 기 기획관은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경우는 mRNA 방식을 처음 써본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불안감이 크다"며 "아스트라제네카처럼 기존에 써오던 플랫폼을 쓴 거는 우리가 해보던 방식이다. 만약에 3개가 동시에 우리 앞에 놓여있다 그러면 화이자나 모더나를 쓸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김어준씨는 "아 그래요?"라고 반색했다.

김어준 '음모론'에 연신 "그렇죠"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청와대 제공) 2021.4.16/뉴스1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청와대 제공) 2021.4.16/뉴스1
지난해 11월10일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 기획관은 다시 김어준씨의 방송에 출연했다. 김씨가 "뉴스가 앞서가는 면이 있는 거 아니냐"고 질문하자 기 기획관은 "그렇다. 일부러 회사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일종의 주가를 띄우는 뉴스"라 평가하자 기 기획관은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달 뒤인 12월10일에도 비슷한 대화가 오갔다. 우리 정부가 가장 먼저, 많이 들여오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정작 미 FDA 승인을 받지 못한 점에 대해 김어준씨는 "화이자, 모더나는 미국 회사들이다. 반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회사"라며 "FDA 승인을 늦추는데 화이자, 모더나 같은 미국 회사가 힘을 쓴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 기획관은 "그렇죠"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여러나라에 생산시설을 만들어서 이 백신으로는 이익을 보지 않겠다고 나온 반면에 모더나나 화이자는 이미 백신으로 이익을 얻겠다라고 공언을 한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김어준표 음모론'에 일부 동의하면서, 동시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착한 백신'이라고 칭한 셈이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여전히 미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고, '혈전' 등의 문제로 안전성에 대한 의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새해들어선 "우리가 제일 빠를 수 있다"
새해들어 백신 접종이 전세계적 화두로 떠오르자 기 기획관은 '빠른 접종'에 포커스를 맞춘 듯한 메시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지난 1월11일 방송에서 김어준씨가 "우리가 만약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다른 나라들 보다 훨씬 빨리 할 것"이라고 하자 기 기획관은 "우리는 빨리빨리 민족이니까 빨리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굉장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수급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지난 2월에는 "일단 우리는 이제 아스트라제네카를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니까, 국내에서 생산하니까, 그런 건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들어올 노바백스 같은 것도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기로 해서 그런 문제는 좀 적지 않겠나"라고 관측했다.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목표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29일과 지난 2일 연달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기 기획관은 일관되게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지금 우리가 2분기까지 약 1200만명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목표를 잡고 하고 있는데 지금 들어오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하고 화이자만 계산해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방역 당국 목표대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野 "대통령 곁에 두면 위험"-與 "그땐 백신 성공 여부 몰라"
그동안의 발언들을 볼 때 기 기획관은 △백신 확보의 중요성을 간과한 측면이 있고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평가절하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높게 쳤으며 △백신 수급 문제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야당이 기 기획관이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을 여러 번 해 백신 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을 혹세무민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권영세 의원은 19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방역기획관 신설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기모란이라는 분은 방역, 의학보다 정치를 앞세워서 방역에 혼란과 방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성일종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구매를 안 한 것을 잘했다고 했던 이런 과학자를 대통령 옆에 둔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은 '기모란 엄호'에 나섰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기 기획관이 백신 예측을 잘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개발 단계에서 그것이 성공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계약해서 가져와야 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약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지금 차질 없이 공급 계약은 다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대학교 교수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제7회 헬스케어 미래포럼-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개발 동향 및 확보전략'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이날 포럼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사회적 이슈와 쟁점사항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2020.7.31/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대학교 교수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제7회 헬스케어 미래포럼-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개발 동향 및 확보전략'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이날 포럼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사회적 이슈와 쟁점사항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2020.7.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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