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 B2B 브랜드 만든다…디지털 전환 '통신 삼국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1.04.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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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G·클라우드 기반 B2B 브랜드 상반기 출시
'KT 엔터프라이즈' 지난해 출범 공격적 사업확장
LG유플러스 "5G 기반 새 B2B 사업모델 발굴"

SKT도 B2B 브랜드 만든다…디지털 전환 '통신 삼국지'


통신 3사가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인다. KT가 지난해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는 기업 고객들을 겨냥한 B2B 사업 전문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출범한 데 이어 SK텔레콤이 이르면 상반기 'SKT 엔터프라이즈'(가칭) 브랜드를 출시한다. LG유플러스도 새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B2B 신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SKT, 상반기 중 'SK엔터프라이즈'(가칭) 출시…5G 클라우드 시장 공략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G와 클라우드 등을 결합해 기업 고객에게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하는 B2B 브랜드를 이르면 상반기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기업들의 IT 인프라 투자와 디지털 전환이 올해부터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5G 클라우드 기반의 B2B 새 브랜드를 만들어 연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이동통신회사(MNO)와 신사업 담당 투자전문회사 등 두 개의 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5G와 클라우드 기반 B2B 브랜드를 존속법인인 MNO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SK텔레콤의 복안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9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했는데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순풍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며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 모델을 확장해 로봇배송과 병원 등 다양한 곳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시장에서 1, 2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5G 무선 통신망을 활용한 종합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과 함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뒤 새 사업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시장서 성장 정체 해법 찾는 통신사들 왜?
SKT도 B2B 브랜드 만든다…디지털 전환 '통신 삼국지'
앞서 구현모 KT 대표 취임 이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변화를 선언한 KT는 지난해 11월 DX 플랫폼인 'KT 엔터프라이즈' 브랜드를 출시하고 B2B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기업 고객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사업이다. 유무선 통신망에 AI와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접목해 금융과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SOC(사회간접자본) B2B 분야에서 독보적인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황현식 사장 공식 취임을 전후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솔루션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황 사장은 지난 15일 이동통신 3사의 농어촌 5G망 공동이용 업무협약식에서 "5G 기반의 새 B2B 사업모델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통신 3사가 기업 B2B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부친 것은 기존 일반인 가입자 위주의 통신 회선 사업만으론 성장 정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4G LTE(롱텀에볼루션)에서 5G로 통신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통신비 인하 압박 또한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기업 시장은 이같은 통신비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클라우드·AI 기술을 활용해 부가수익까지 노릴 수 있다.

한편 5G 기반 B2B용 디지털 인프라 시장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통신사들의 28GHz 5G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하면 더 커질 전망이다. KT에 따르면, 글로벌 DX 시장은 2023년 2조3000억 달러(약 260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업무가 일상이 되면서 올해 국내 기업의 60%, 2023년에는 80%가 DX 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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