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상하농원, 2년 내 성공시킬 것"

머니투데이 고창(전북)=지영호 기자 2021.04.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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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 매일유업 대표이사 회장김정완 매일유업 대표이사 회장


김정완 매일유업 (40,850원 ▼50 -0.12%) 회장이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을 결합한 신사업 '상하농원'을 2년 내 성공모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7일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 위치한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상하농원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내후년쯤이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상하농원은 유기농 우유 상하목장과 상하치즈를 만드는 상하공장 인근에 9만9173㎡(약 3만평) 규모의 체험형 농촌테마파크다. 김 회장은 부친인 고 김복용 창업주가 강조해온 '농민과 지역, 기업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뜻에 따라 2016년 설립했다. 양, 젖소와 어울릴 수 있고 빵, 발효, 공방과 먹거리 체험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 위주로 구성했다. 지난해에는 수영장과 스파까지 개장해 점차 엔터테인먼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 회장은 남의 것을 따라하기보다 '도전과 창의'를 중시하며 임직원에게 수시로 차별화된 사업을 강조해왔다. 체험형 농촌테마파크라는 새로운 장르의 사업을 추진한 것도 그의 이런 기질에서 비롯됐다. 김 회장이 10년을 기획한 사업으로 최근까지도 2주에 한번씩 현장을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농원 전경/사진=지영호 기자상하농원 전경/사진=지영호 기자
김 회장의 이같은 도전정신은 다른 대기업에서도 관심대상이 됐다. 가장 열렬한 팬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그는 신세계 이마트가 SK와이번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상하농원에서의 평화로운 일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은 정 부회장이 최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올해 여기를 두 번 찾아와서 만나봤는데 (이곳을) 좋다고 하더라"라며 "아무래도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니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달 초에 상하농원을 방문한 사진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포스팅했다. 그는 "또 왔다. 난 여기가 너무 좋다. 진심이다"라며 여러장의 사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그가 상하샘물을 소개하면서 매일유업의 생수사업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이 370억원을 투입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고창군이 만든 한국형 6차산업 사업모델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차산업인 농업, 2차 가공, 3차 유통·서비스·관광을 아우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높은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매일유업 내부에선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반대 의견도 나왔지만 김 회장은 "숫자를 따라간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게 아니다"며 임직원을 설득해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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