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도 꽂힌 SK이노베이션 "대세상승 시작되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1.04.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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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몰표. 골드만삭스 목표가 3개월만에 "14만→35만"

애널리스트들이 SK이노베이션 (108,400원 ▼2,200 -1.99%)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국내 1위 정유화학 기업이라는 가치에 2차전지 사업의 확장성이 더해지며 주가가 오랜기간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초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로 21만~ 33만원을 제시했으나, 4월에는 목표주가 40만원까지 나오는 등 몰표상향이 이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을 분석대상에서 빼놓고 있었던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다시 커버리지를 재개하며 12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는데 이후 목표주가가 13만(5월) →16만(7월) →20만(11월) →33만(올해 1월) →38만원(4월)으로 올랐다. 불과 1년만에 목표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 40만원을 제시한 상태인데 이 역시 지난해 3월(13만원)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것은 외국계증권사까지 SK이노베이션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가 있다. 지난해 5월만해도 목표주가 10만6000원을 제시하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을 최고의 주식으로 꼽는 분위기다. 올해 1월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86%(2개월 전 대비) 올렸는데 한달 뒤에는 다시 35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SK이노베이션의 대세상승이 이제 막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정유화학 대표주자에 2차전지 사업의 잠재력이 반영되면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니킬 반다리(Nikhil Bhandari)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관련사업은 2021~2023년 기간에 연평균 4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차 배터리 및 분리막 사업은 2021년 EBITDA(세전o상각전영업이익)의 25%, 2023년 EBITDA의 42%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캐퍼와 수주잔고, 해외 설비투자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인데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외 2차전지 네트워크가 구축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반다리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그는 "지난 연말기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550GWh였고, 이를 토대로 2025년 생산능력 전망치를 125GWh 이상으로 늘려잡았다"며 "미국에서 폭스바겐과 포드, 유럽에서 다임러, 아시아에서 현대차와 기아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차전지 분리막에서는 강력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매출의 70%는 외부 고객사가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수주상황을 보면 2023년까지 분리막 생산능력이 2.1배 증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가치와 비교한 주가수준과 관련해 경쟁사들은 평균 5.7배를 받고 있으나 SK이노베이션은 2.2배에 불과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경쟁 기업들의 경우 △BYD 2.2 △삼성SDI 2.5 △포스코켐텍 5.3 △테슬라 10.1 △CATL 10.4 △중국 창신신소재(Yunnan Energy) 12.3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SK이노베이션이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8~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지분율 90%)로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는 SKIET가 창신신소재와 비슷한 고마진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분리막은 2차전지 핵심소재로 배터리 안정성을 좌우하는 기술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화재 없이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도 SKIET의 기술력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SKIET는 전년 대비 각각 78.4%, 55.4% 늘어난 4693억원, 1252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중국 창저우 배터리공장SK이노베이션 중국 창저우 배터리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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