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서복‘은 코로나19 감염증(이하 코로나 19)으로 인해 개봉이 수차례 미뤄지다 극장개봉과 함께 OTT 티빙에서 동시 공개하는 방식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촬영 전 준비기간까지 합하면 1년 넘게 ’서복‘에 몸과 마음을 바쳤던 공유로서는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러나 공유는 어떤 문제가 다가와도 좋은 부분을 잘 찾아내는 ’초 긍정주의자‘였다.
공유는 ‘서복’에서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았다. 인류 최초 복제 인간 서복(박보검)의 경호 업무를 마지막 임무로 받으면서 뜻하지 않게 사건의 중심으로 끌려들어간다. 서복의 신비한 능력으로 자신의 불치병을 고칠 수 있다는 희망에 임무를 수락한 그는 뜻하지 않게 떠난 서복과의 여정 속에서 예상치 못한 사실을 접하면서 고뇌하게 된다. 공유가 연기했기 때문일까? 기헌은 기존 액션블록버스터에서 봤던 정보국 요원과 결을 달리한다. 내면에 인간미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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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모든 대중들이 알다시피 ‘케미의 제왕’이다. 그 누구와 호흡을 맞추든지 ‘꿀케미’를 이루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이제까지 수많은 여자배우들과 차친 호흡을 보이며 상대배우를 빛나게 만들어주면서 자신도 빛나는 특이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자신보다 어린 남자배우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서복’에서 박보검과의 케미도 역시 '명불허전'이다. 영화를 보면 후배 박보검을 향한 배려와 애정이 물씬 묻어난다. 공유는 ‘서복’ 이후 특별출연한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에서도 박보검과 연달아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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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정말 좋은 배우예요. 군대 가는 날짜가 확정되고 드라마와 영화를 동시에 촬영해야 해. 정말 스케줄이 바빴어요. 곁에서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티를 전혀 안 내고 최선을 다했어요. 정말 대견하고 신통했어요. 박보검은 장점이 매우 많은 배우였어요. 스위트하고 맑고 부드러운 가운데서도 자신만의 고집스러운 부분도 있고 진중한 면이 많았어요. 촬영 현장에서 선배로서 자극 받는 때도 많았어요. 함께 호흡 맞추면서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던 이미지와 눈빛을 볼 수 있었어요. 군대 다녀와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돼요.(웃음)”
‘서복’은 분명 상업 영화이지만 삶과 죽음, 영생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만년 ‘청춘스타’일 것만 같던 공유의 나이도 이제 사십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공유는 또래의 배우들과 달리 여전히 ‘소년미’를 뿜어낸다. 운동과 시술을 통한 외적 관리와는 다른 내면의 ‘천진난만함’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일 듯싶다. 영화 속 기헌에게서도 섬세하면서 순수한 소년의 느낌이 난다. 진시황도 못 구한 불로초를 구해 삶아 먹은 것일까? 공유는 ‘젊음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수줍어하면서 진지하게 나이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갈수록 연령대가 젊어지는 촬영 현장에서 공유는 후배들을 이끌어갈 최고 선배일 때가 많아지고 있다. 2001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해 쉼없이 달려온 20년. ‘20년차’를 맞는 기분을 묻는 질문을 던지자 공유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시크한 대답을 내놓았다. 공유에게 지나온 시간보다 지금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20년을 해왔다는 것에 대해 무슨 감정이 들지는 않아요. 해가 더해질 때마다 그 숫자가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아요. 그냥 무탈하게 한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저 자신에게 고마울 따름이에요. 사실 예전엔 저 자신에게 많이 인색했어요. 그러나 이젠 좀 저 자신을 칭찬해주게 된 게 달라진 점이에요. 배우를 시작하기 전 저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냐고요? 글쎄요. (잠시 고민하다) 처음에는 ‘배우를 곡 해야겠니? 다시 생각해볼래?’라고 말할 것 같아요. 그러다 ‘걱정하지마! 네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될 거야’라고 말할 것 같아요.(웃음)”
최재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