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4.16/뉴스1
현재 원내대표인 주호영 당 대표대행이 16일 사의를 밝히면서 신임 원내대표 주자들이 속속 출마를 공식화하는 모양새다. 주 대표대행의 원내대표 임기는 5월29일까지이지만 조기 사퇴하면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이달 말 치러질 예정이다.
충청 기반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은 3선 의원으로 잔뼈 굵은 당직자 출신이다. '야당 내 야당'으로 불릴 정도로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의 소신형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명과 정강정책을 바꿀 때도 "쫓기듯 뚝딱 찬반 물어서 할 수 있느냐"고 공개 반발했다. 2019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당시 단체 삭발 때도 다른 동료 의원들이 주저한 것과 달리 공언대로 삭발했다.
김기현 의원(사진 위쪽)과 김태흠 의원/사진=뉴스1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3명 이상이 경쟁하는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원내대표와 함께 정책위의장을 동시 선출하던 규정을 바꿔 분리 선출하기로 결정하면서다. 그동안은 원내대표가 정책위의장 후보자를 러닝메이트로 삼아 함께 출마했지만 앞으로는 원내대표를 먼저 뽑고 선출된 원내대표가 당 대표와 협의해 정책위의장을 고른 뒤 이를 의원총회에서 추인 받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이 때문에 4선 이상 다선의원들에 비해 러닝메이트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3선 의원이나 후발주자 등의 출마 부담이 줄어든다. 실제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러닝메이트를 확보하지 못한 의원들이 줄줄이 출마를 포기했다.
4월 말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는 즉시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5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를 세우게 될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 대표 후보로는 원내대표를 조기 사임한 주호영 대표대행(5선, 대구 수성갑)이 우선 거론된다. 유력 주자로 언급됐던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PK에서는 또 다른 5선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과 3선의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이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4선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군예산군)이 후보다. 원외에서는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회자되기도 한다.
초선그룹에서는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이 당 혁신을 내걸고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이 실제 경선을 완주한다면 당선 여부와 별개로 제1야당에서 초선의 당 대표 도전이라는 상징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