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탑정호에서 참변을 당한 학생들을 추모하는 글귀가 교내 전광판에 쓰여 있다.© 뉴스1
차량 추락 사망 사고로 숨진 대학생 5명의 유족들은 17일 장례를 치른 후 장지인 대전, 세종 등지로 떠났다. 앞서 고인들의 빈소는 사고 당일인 15일 생전에 다니던 대학교 인근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사고 시각은 주민이 신고한 오전 6시 24분이었지만 사고는 새벽 1∼2시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주민이 부러진 탑정호 안전펜스와 차 앞 범퍼가 물에 떠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소방구조대는 수심 약 15m에서 남성 2명을, 차 안에서 여성 3명을 인양했다.
학생들이 탄 차량 내부.© 뉴스1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운전자의 미숙한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차량을 빌린 학생이 아닌 다른 학생이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재의 차량 대여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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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통화에서 “운전자는 차를 빌린 여학생이 아니고 면허를 딴지 1년이 안 된 남학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차량을 대여해준 카쉐어링 업체는 사고에 대한 보험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입장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탑정호 주변에 대한 안전 관리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지점은 주말마다 탑정호의 풍경을 즐기려는 차량과 사람들로 붐빈다. 불법주차와 차선 위반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를 달리던 차량(붉은색 원 안)이 중앙선을 넘어 사고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인근 카페 주인 A씨(50대)는 “사고가 발생한 곳은 사람들이 저수지 조망과 주변 산책을 위해 주차를 하거나 대학교나 도심 쪽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유턴을 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 B씨(70대)는 “이번에 사고가 난 곳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위험한 지점이 여러 곳”이라며 “일시적인 처방보다는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탑정호에선 지난 2월 익사자가 1명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물에 빠진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차량과 사람이 한 번에 추락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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