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돈 잃을 것"…올해만 4600% 급등에 잇단 경고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1.04.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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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돈 잃을 것"…올해만 4600% 급등에 잇단 경고


가상자산(암호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거품(버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업체 캐슬벤처의 창업자인 닉 카터가 도지코인의 거품이 곧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닉 카터는 CNBC와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은 전형적인 투기"라며 "도지코인에 투자한 개인들은 돈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의 급등세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투자 컨설팅업체 쿠나 뮤추얼의 스콧 냅 수석전략가는 "닷컴투자 시절의 거품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홀딩스 최고경영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게임스톱 사태가 연상된다"며 "내 친구가 도지코인에 투자하려 한다면 무척 걱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코인은 8년 전인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화폐다. 이들은 당시 인터넷 밈(meme)의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시바견을 이 화폐의 마스코트로 채택했다. 화폐 명칭도 시바견 밈을 뜻하는 '도지'를 그대로 따와 '도지코인'이라고 정했다.

비트코인 등에 밀려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도지코인은 올해 들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언급 효과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4600% 이상 뛰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 485%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460억 달러(51조원)로 급증, 시총 6위의 암호화폐가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지코인의 시총이 바클레이즈(시가총액 440억달러), 로이드(420억달러), 크레디아그리콜(430억달러) 등 영국과 프랑스의 대형 투자은행 시총을 넘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도지코인 광풍에 불고 있다. 이날 오전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도지코인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7조18억 원이었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15조5421억원), 4월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14조9372억원)을 모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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