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리수 매출 성장율 '함박웃음' 넷플릭스·구글클라우드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한국에서 두드러진 매출 성장률을 보인 곳은 넷플릭스와 구글클라우드다. 각각 전년 대비 세 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최대 수혜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이하 구글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8.2% 성장한 583억원으로 집계됐다. 1억가량이던 영업이익도 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페이스북도 한국에서는 작년 443억원(전년비 10.3% 증가)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익(118억원) 성장률은 553.7%로 집계됐다.
'5G 장비' 판 화웨이 안도의 한숨, 에릭슨·노키아는 울상비대면 수혜를 입은 빅테크들에 비해 외국계 통신 장비 기업들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매출액 자체는 구글·페이스북 등에 비해 많았지만 모두 전년보다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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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중국 기업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여파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한국화웨이는 지난해 전년대비 2.7% 줄어든 40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6.1% 줄어든 168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외국계 통신장비 기업들은 매출·이익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에릭슨엘지(이하 '에릭슨')는 전년 대비 14% 줄어든 5162억원, 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코리아(이하 '노키아')는 6.5% 감소한 53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노키아는 특히 수익성이 부진했다. 노키아의 지난해 영업이익(72억원) 감소 폭은 41.8%, 순이익(44억원) 감소 폭은 78.7%로 나타났다.
'알짜 이익' 챙긴 구글…매출은 미심쩍다? 석연찮은 법인형태 전환, AWS·요기요유튜브와 광고 등 구글 내 대부분의 사업을 맡는 구글코리아 매출은 전년보다 3.7% 늘어난 2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156억원)도 전년비 53% 성장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대표적인 글로벌 빅테크이지만 실적발표를 끝내 회피한 곳들도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 사업자인 AWS(아마존웹서비스)와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해 말 한국법인을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유한책임회사는 주로 창업 벤처기업이나 사모투자펀드, 회계법인 등이 취하는 형태로 출자자들이 각각 경영 책임을 지는 형태라 주주총회나 배당 문제 등에서 다소 자유롭다. 따라서 외부감사 대상도 아니다.
당초 유한회사였던 AWS와 딜리버리히어로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2019년 12월 법인 형태를 유한책임회사로 바꿨다. 이를 두고 IT 업계 에서는 2018년 신외감법 개정 이후 생겨난 외부감사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애플코리아(9월말)와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6월말) 등은 회계연도가 달라 이번에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기업들은 모두 12월 회계연도 기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