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부로 SK바이오사이언스 (57,500원 ▼800 -1.37%)의 기관 물량 가운데 311만8610주가 자유로이 시장에 풀릴 수 있게 됐다. 공모 당시 기관 배정 물량의 24.71%이며 발행주식 총 수(7650만주)의 약 4.1%에 달하는 규모다.
확약물량은 기간별로 15일 물량이 36만여주였고 1개월(311만8610주) 3개월(333만여주) 6개월(394만8100주) 등이다. 상장 이후 시간이 흐를 때마다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의무보유 확약이 풀리는 물량은 1개월 확약 물량이다.
앞서 15일 확약 물량이 풀린 지난 2일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6% 하락했다. 이날 풀린 물량(36만4380주)이 기관 배정 수량 대비 2.89%로 크지는 않았음에도 소폭 내린 것이다. 이날 기관은 4만6534주를 순매도했다.
다른 공모주를 보더라도 비슷하다. 지난해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 (83,300원 ▼1,700 -2.00%)은 26만2500주(기관 배정물량의 1.99%)가 풀린 상장 1개월 뒤 주가는 3.85% 급락했고, 170만5534주(12.91%)가 풀린 3개월 뒤엔 무려 10% 넘게 빠졌다. 6개월이 지나 492만3063주(37.25%)가 풀린 날에도 8.5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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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20,900원 ▼150 -0.71%)도 상장 1개월 뒤 기관배정 물량의 38.65%가 풀리며 주가가 7.36% 빠졌다. 3개월 뒤에는 3.37% 내렸다.
그러나 무조건 의무보유확약 해제일에 주가가 내리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 15일 하이브 (212,000원 ▲1,000 +0.47%)(옛 빅히트)는 6개월 의무보유 해제일을 맞아 106만3100주가 시장에 나왔지만, 이날 주가는 6% 넘게 올랐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둔 점과 향후 성장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하이브는 미국 레이블 이타카 홀딩스 인수를 위해 4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만 그새 주가 상승으로 신주발행가액(19만7500원→20만원)이 높아지면서 유상증자 규모도 4456억원으로 늘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19일이다. 이번 주가 상승은 의무보유 해제보다 증자 전 신주를 배정받기 위해 몰린 수요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최근 해외 시장을 겨냥한 하이브의 행보도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결국 대규모 물량이 단기 급락을 가져올 수는 있으나, 관건은 앞으로의 성장성이라는 조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반기 중 노바백스 백신 품목허가, 원·부자재 추가 확보, 수율 증대 등을 토대로 오는 3분기까지 2000만회분(1000만명분)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에 따른 CMO(의약품위탁생산) 물량 확대 및 백신 국산화·내재화 필요성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국내 헬스케어 업종의 추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평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