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사 "혈전 논란으로 백신 거부감 확산…집단면역 달성 쉽지 않아"

뉴스1 제공 2021.04.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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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기피 여전…AZ·얀센 혈전 논란이 불신 부채질할까 우려

인도 뭄바이에서 2021년 4월 11일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인도 뭄바이에서 2021년 4월 11일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인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까.

미국 아이오와주(州) 디모인 브로드론스 메디컬 센터 의료총책임자(CMO) 요게시 샤 박사는 15일(현지시간)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단면역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한 전염병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그것은 '달에다 벽을 쌓는 일'"이라고 했다.



인구 300여만 명 중 누적 확진자가 38만여 명, 누적 사망자 5870명에 달하는 아이오와주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인 결과 현재 인구 4분의 1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그럼에도 전일 신규 확진자가 498명, 사망자가 13명 나왔다.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획득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충분한 사람들이 백신을 맞거나 자체 면역 반응을 통해 항체를 형성하는 것. 인구의 60~70%가 항체를 보유하면 집단면역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샤 박사의 견해다.



샤 박사는 "아직 우리(아이오와)의 집단면역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추측하기 어렵다. 백신을 맞지 않고 자연 면역을 형성한 사람들의 수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40~45% 정도면 다행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집단면역 수치를 달성하기까진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샤 박사는 덧붙였다. 단연 백신 기피 현상 때문이다. 미 몬머스대 조사 결과 미국인 21%는 "절대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는 좀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불거진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 백신 접종 중단 사태로 백신에 대해 전반적으로 퍼져 있던 불신이 더욱 커졌을 거라고 샤 박사는 물론 다른 의료진도 우려하고 있다. 아이오와 포르 다지의 감염병 전문가 메간 스리니바스 박사는 "이미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이번 일을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할 증거로 볼 것"이라며 우려했다.


가뜩이나 미국에서 백신 접종 수요가 떨어지고 있던 터였다. 16일 야후 뉴스는 "이미 J&J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미국은 백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지점인 '백신 장벽'에 직면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사태와 상관 없이 백신 접종률은 이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J&J 접종 중단 권고 발표 당일인 13일 애리조나주 KOLD-TV("백신 수요 감소…접종 예약 취소"), 텍사스주 갤버스톤뉴스("백신 수요, '포화' 상태로 가고 있어") 등 지역 언론에서는 이미 백신 수요가 줄고 있다는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다만 샤 박사는 집단면역 달성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접종이 모두 중증유병률과 사망률을 감소시켰다.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일은 변이를 예방하는 것인데, 이는 우리가 그간 해온 모든 조치를 계속 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샤 박사는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오래갈 것 같다"면서 "바이러스가 변이할 시간을 줄이는 게 우리 자신 그리고 공동체와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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