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힘'으로 3200선 바짝…연기금 한달만에 소폭 순매수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4.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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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지수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32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기금은 소폭이나마 한달만에 매수로 돌아서면서 '팔자'행진을 멈췄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3200선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9p(0.13%) 오른 3198.6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회복한다면 지난 1월25일 이후 2개월 반 만이 된다.



이날 삼성전자 배당금이 지급되면서 외국인의 역송금으로 환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었으나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전날보다 1.3원 내린 1116.3원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6712억원을 사모으며 증시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2151억원, 기관은 4785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가 3745억원을 팔고 연기금이 509억원을 사모았다. 연기금은 지난달 16일 850억원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처음으로 '사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은 총 3조5000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운수창고가 1.71% 올랐다. 팬오션 (4,070원 ▼75 -1.81%)은 6.2%, HMM (15,080원 ▲230 +1.55%)은 4.36%, KSS해운 (8,160원 0.00%)은 3.23%, CJ대한통운 2.87% 상승했다.

유통업은 1.02%, 화학은 0.66%, 운수장비는 0.54%, 건설업은 0.52% 올랐다. 반면 섬유의복은 1.21%, 은행은 0.94%, 금융업은 0.38%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1%, 기아는 2% 상승했다. 액면분할로 거래 이틀째인 카카오는 1.24% 하락한 11만9000원을 기록했다.

씨젠 (21,900원 0.00%)은 이탈리아 정부와 12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COVID-19) 진단 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8.39%가 뛰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경제지표 호조에 미국 증시가 강세가 보인 것과 달리 이날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 시행, 인프라 투자 기대감,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가속화에 따라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강한 경기 정상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3200선 재돌파 기대감은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 평균치)는 200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18년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내년은 240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효능 우려, 공급 차질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경기 회복 방향성이 유지되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여전히 증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물가 상승의 강도와 지속성, 통화당국의 반응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주요국 통화 정책 발표에 따라 시장의 경계가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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