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부동산 부패 청산,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03.29. [email protected]
정 전 총리는 대권 도전에 마음을 굳히며 걱정이 앞섰다. 후임자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해 줄 사람을 찾았다고 한다. 그 사람이 바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정 전 총리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화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후임 총리로 김 전 장관을 꼽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전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사실상 문재인정부 마지막 총리로 김 전 장관을 적극 추천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 메시지는 확고하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정안정이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통합형' 총리가 필요했다고 보고 정 총리의 추천을 수용한 것이다. 김부겸 신임 총리 후보자는 대구 출신으로 그간 정치권에서 협치의 아이콘으로 통했다. 여권에선 김 후보자가 내각을 이끌며 문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도울 것으로 본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을 지명했다. 왼쪽부터 국무총리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국토교통부 장관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박준영 현 해양수산부 차관. (사진=청와대 제공) 2021.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문 대통령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장 지지율 추락으로 레임덕(정권 말 권력누수) 우려가 나온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는 30%대가 깨질 위기다. 재보궐선거 패배 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또 한 번 최저치 기록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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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4월3주차(13~15일 조사) 문 대통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긍정평가)는 30%, '잘못하고 있다'(부정평가)는 62%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4월1주) 대비 2%포인트(p)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4%p 올랐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615명, 자유응답) '부동산 정책'(31%),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코로나19 대처 미흡'(8%),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7), '인사(人事) 문제'(6%), '독단적·일방적·편파적'(4%) 등을 지적했다.
이를 보면 부동산 문제 해결과 민생경제에서 성과 등이 결국 중요하다. 인적쇄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란 얘기다. 새롭게 바뀐 인사들이 '내로남불'하지 않고, 반드시 정책적으로 성과를 내야 문 대통령의 1년 남짓 남은 임기도 레임덕에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권 마무리의 성과 창출, 안정적인 운영에 중심을 뒀다"며 "지금 상황에서 최근에 다른 직에 계신지 얼마 안 되는 분이 오신 적도 있고 그래서 지금 당면한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분이 누구냐 하는 이런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95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5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방식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