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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에이티즈, 막내의 전설이 될 역습!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1.04.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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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사진출처=엠넷 '킹덤' 방송화면에이티즈, 사진출처=엠넷 '킹덤' 방송화면




아이돌을 잘 모르거나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킹덤’ 속 에이티즈(ATEEZ)의 무대는 넋 놓고 볼 만했다. 감탄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던 이들의 무대는 프로그램 부제에 걸맞게 전설 속 영웅 같았다.


에이티즈는 지난 15일 방송된 Mnet 서바이벌 ‘킹덤 : 레전더리 워’에서 1차 경연 ‘투 더 월드(To The World)’ 무대로 정규 1집 타이틀곡 ‘원더랜드(WONDERLAND)’를 선곡했다. 잭 스패로우의 항해를 담아낸 곡인 만큼 해적 컨셉트를 착안해 퍼포먼스를 펼친 에이티즈는 해당 무대로 '1차경연 전문가 및 자체 평가' 1위를 차지하며 막내의 반란에 나섰다.


앞선 대면식에서 6팀 중 5위로 하위권에 기록했던 에이티즈는 보다 단단한 각오로 1차 경연을 준비했다. ‘원더랜드’를 선곡한 이유도 강렬한 사운드로 퍼포먼스에 힘을 세게 실을 수 있는 노래였기 때문. 특히 원곡에 오케스트라를 접목시켜 사운드의 웅장함을 더욱 짙게 그려냈다. 20인조의 스트링과 18인조의 금관, 목관을 활용해 집대성한 각 소리의 폭발력으로 모두가 탄성을 자아낼 사운드를 구현했다.




이런 사운드의 웅장함 속에 구현된 퍼포먼스는 보다 화려했다. 해적 컨셉트로 각 멤버별 포지셔닝을 다르게 하며 무대의 유기성을 높인 에이티즈는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눈 뗄 틈 없는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평범한 안무 구성을 뛰어넘어 어깨의 유연성을 이용한 독특한 스타일의 본브레이킹 댄스를 넣어 강렬함을 배가했고, 다인원의 댄서를 활용한 압도적인 규모로 스케일을 달리했다. 더욱이 멤버들이 해적이 되어 항해를 시작하고 크라켄을 무찌르기까지의 대서사를 담은 기승전결로 몰입도를 높였다.


에이티즈, 사진출처=엠넷 '킹덤' 방송화면에이티즈, 사진출처=엠넷 '킹덤' 방송화면
멤버들의 가창 역시 완벽했다. 홍중의 무게감 있는 래핑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종호의 4단 고음을 통해 집중 시킨 이목을 전율케 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만으로 버겁게 느껴진 무대였지만 멤버들은 라이브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했다. 한 편의 대형 뮤지컬을 보는 듯 무대 세트 역시 웅장했고, 아예 벽 한면을 통째로 차지한 크라켄은 살아서 움직이기까지 하며 엄청난 스케일이 과시했다. 주 배경이 된 배 세트도 마찬가지다.


완성된 무대만 놓고 봤을 땐 이번 에이티즈의 공연은 나무랄 데 없이 퍼펙트 했다. 노래, 랩, 안무, 세계관 모두가 완벽했고, 이 모든 걸 실현한 멤버들의 역량과 실력은 타 그룹과 비교해도 대단했다. 하지만 일부 팀 무대와 비교해 세트 구성에 있어 다소 과했다는 지적도 있다. 전 출연진이 무대 제작비 500만 원 상한을 권고 받은 상태였기 때문. 그러나 이는 제작비 책정에 대한 세부적인 사안을 고려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 더 크다. 제작진 역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이미 만들어졌던 세트를 사용하거나, 무상으로 빌려온 세트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두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 받아 마땅한 무대를 꾸몄으나, 마냥 편히 웃을 순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이러한 상황을 차치하고서라도 에이티즈가 보여준 무대는 K-팝 아티스트를 대표해 세계인에게 소개된다고 봤을 때 자랑스러울 정도의 퀄리티다. K-팝의 차별점과 힘을 완벽히 구안한 무대였고, 판타지를 가미한 발상 역시 돋보였다. 마냥 스케일로만 밀어붙인 게 아닌 진짜 실력파 막내의 역습이다. 제작진도 보다 정돈된 내부 규정을 통해 아티스트의 레전더리한 무대에 오점을 남기지 않길 바랄 따름이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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