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판] '서예지 조종설' 김정현, 소속사는 왜 '계약 연장' 주장할까

머니투데이 송민경 (변호사)기자 2021.04.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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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현(왼쪽), 서예지 /사진=뉴스1배우 김정현(왼쪽), 서예지 /사진=뉴스1


오래 전 사건이 현재의 일 때문에 끌어올려지는 일은 자주 있습니다. 이번에는 배우 김정현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김정현은 과거 드라마 '시간'에서 주연 역할을 맡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하차했습니다. 그런데 중도하차의 이유가 다른 데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정현의 전 연인인 배우 서예지가 중도하차의 숨은 이유라는 건데요.

아무도 모르게 지나갈 수 있었던 일이 수면 위로 불거진 건 김정현이 소속사와 맺은 계약 때문입니다. 김정현은 현재 소속사와 계약 기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김정현이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려 하자 기존 소속사는 계약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드라마 중도하차로 인해 연예생활 공백기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계약기간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계약기간이 모두 끝났다는 김정현과 계약기간에서 공백기는 제외해야 한다는 기존 소속사 측,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요?



◇드라마 중도하차 김정현, 서예지 때문?

드라마 '시간'은 3년 전 방영됐습니다. 당초 김정현과 소녀시대 출신의 배우 서현이 각각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남녀 주인공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김정현은 건강상의 이유를 말하며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합니다. 김정현은 당시 섭식장애 등 건강 장애를 겪고 있다며 하차 이유를 밝혔지만 당시부터 태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드라마 촬영기간 내내 상대역을 맡은 서현과 불편한 관계를 연출했기 때문입니다. 상대 배우와의 스킨십 장면 등 이른바 멜로 장면들은 대본 수정까지 요구하며 극구 거부했습니다. 공식석상에서도 멀찌감치 떨어져 앉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김정현의 이런 불성실한 촬영 태도와 중도 하차 요구를 당시 여자친구였던 서예지가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자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로맨스 장면을 거부하고 상대 배우를 대하는 태도를 딱딱하게 유지하라는 등의 내용입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섭식장애 등 김정현이 당시 밝힌 드라마 하차 이유는 거짓이 되는 건데요.

뒤늦게 드라마 하차가 논란이 된 건 현재 김정현이 소속사와 계약기간을 두고 다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김정현이 건강 장애라는 불가피한 이유로 드라마를 하차한 게 아니라면 해당 공백기에 대한 책임을 김정현이 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소속사 측은 김정현이 개인적인 이유로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하차하는 등 공백기를 보냈기 때문에 계약기간이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정현이 현재 소속사와 맺은 계약서에는 '기타 을의 책임 있는 사유로 연예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경우'는 그 기간만큼 계약 기간이 연장되는 것으로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드라마를 하차한 진짜 이유가 중요

계약기간 연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김정현이 정말로 섭식장애 등을 겪었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배우가 아픈 것 때문에 정상적으로 연기를 할 수 없었던 상태였다면 본인에게 책임 있는 사유로 보기란 어렵습니다. 갑자기 건강이 좋지 않아져 연예 활동을 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데요. 이런 이유로 본인에게 책임을 지워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김정현의 드라마에서 하차한 진짜 이유가 서예지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꾀병을 부려 드라마에서 하차한 것이라면 계약기간이 연장되는 것이 맞습니다. 본인이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책임 있는 사유에 해당됩니다.

아울러 김정현이 드라마에서 하차한 후 어떤 연예활동 재개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중요합니다. 소속사와의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다른 연예 활동이나 드라마 출연을 위해 오디션 참여 등에 적극 협조했는지 등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글: 법률N미디어 송민경 에디터
[법률판] '서예지 조종설' 김정현, 소속사는 왜 '계약 연장' 주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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