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CI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6월께 승인을 거쳐 빠르면 7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은 5조~6조원으로 커진다. 시가총액 20조원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배율(PBR)은 3~4배에 이르게 된다. KB금융지주(0.49배)나 신한금융지주(0.45배) 등 전통 은행주들 관점에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만에 흑자 전환하고 지난해 1136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8배가 넘는다. 지점 없이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비용 부담이 기존 은행들에 비해 훨씬 덜하다. 지난해 말 1360만명이던 고객 수는 3월 말 현재 1417만명으로 늘고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23조5400억원에서 25조3900억원으로 증가했다. 앱 월간 순이용자(MAU)는 1335만 명으로 뱅킹 앱 중 1위다.
카카오뱅크는 자본조달 이후 기업금융과 주택담보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연내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내년에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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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청사진만 펼쳐진 건 아니다. 금융그룹들이 반격의 칼을 갈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은행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 허가를 거쳐 1~2개 인터넷은행들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새 인터넷은행들이 기존 사업자들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초저금리 신용대출을 내놓는 방법으로 고객 이탈을 유도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카카오뱅크의 핵심 수익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금융그룹 소속 대형 은행들의 전체 순이익에서 신용대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10~15%정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변수가 존재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본조달 목표나 공모가 등은 앞으로 논의해야 할 내용이고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며 “상장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금리에 다양한 수요자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게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