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을 찾은 고객들이 스마트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애플의 추격과 최근 둔화된 스마트폰 사업 성장세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매출이 100조원을 밑돌고 점유율 20%선이 무너진 가운데 올해 LG전자가 떠난 자리에서 펼쳐질 애플·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앞두고 '전선'(戰線)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이번 경영진단은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이후 5년 만에 진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사업부별 점검"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삼성 내부에서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돼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7% 늘어난 11조4727억원을 기록했지만 연매출은 99조5900억원에 그쳤다. 약 5년 만에 연매출이 100조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중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52
삼성 내부에서는 폴더블폰 등 고가 프리미엄폰이 기대했던 만큼 선전하지 못했다는 데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프리미엄폰 경쟁 제품인 아이폰12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반면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는 코로나19와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 부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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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지난 1월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선보인 후속모델 갤럭시S21 가격이 99만9900원으로 낮아진 것이나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언팩을 진행한 점도 갤럭시S20의 부진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갤럭시S21이 출시 57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있긴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으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약해진 입지가 삼성폰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철수하며 생긴 시장 수요를 제 때 흡수하지 않으면 점유율을 역전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애플뿐 아니라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LG전자가 떠난 자리를 노리며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정체 상태여서 들여다보고 이후에는 개선점을 도출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부 전반에 대한 쇄신책이 나온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