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핑]재계 '찐사기캐' 한화 김동관의 한국판 일런 머스크 꿈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2021.04.16 08:53
글자크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태양광과 그린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산업은 물론, 우주산업 등 첨단미래산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그룹 경영권 승계 1순위인 김 사장은 어린 시절 구정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명문 사립 세인트폴 고등학교에 입학해 우등생으로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 회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에 입학해선 한인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리더십을 키워갔고, 병역의무를 위해 귀국해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공군사관후보생 통역장교로 선발돼 2009년 로버츠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방한시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회담 통역 보좌를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교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후 28세에 한화 그룹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던 김 사장은 2010년 1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후 2013년 영글로벌리더(YGL)에 선정되는 등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12년말 한화솔라원의 기획실장으로 부임해 태양광 사업에 힘을 쏟아 독일의 큐셀을 인수합병해 글로벌 생산 1위 태양광기업인 한화큐셀을 출범시켰다. 경기침체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5년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20년 한화솔루션 대표로 취임해 매출 3조 7023억원, 영업이익 1904억원의 성과를 올려 그룹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을 확실히 각인시키기도 했다.

김 사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수소사업에도 뛰어들어 기존 부생수소가 아닌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의 그린수소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수소저장 및 운송에 필요한 고압탱크 제작의 핵심 기술을 가진 시마론의 지분을 인수해 기존 자동차는 물론 항공우주용 탱크기술까지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사장은 그린수소사업을 미래 유망사업으로 판단해 향후 5년간 2조 8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우주를 향한 도전에도 나섰다. 한화의 전략부문장을 겸직한 김 사장은 한화시스템을 통해 미국 에어택시 기체 전문기술 업체인 오버에어 지분 30%를 인수해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시스템은 2024년까지 UAM 기체를 개발하고, 2025년 에어택시 시범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3월 출범한 우주관련 핵심 기술을 모으는 태스크포스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과 항공우주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까지 겸직해 우주사업까지 총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전반적인 우주산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우주산업 개척에 동참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영리더의 꿈이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