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은 가로 0.4㎜, 세로 0.2㎜ 크기에 1.0uF(마이크로패럿) 용량, 6.3V(볼트) 정격전압(전압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0402 크기(0.4×0.2㎜)의 기존 1.0uF 용량 MLCC는 정격전압이 4V에 그쳐 IT기기에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컴퓨터, 가전, 자동차 등에 두루 쓰인다. 스마트폰의 경우 1000개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크기가 작을수록 경쟁력이 있는데 가장 작은 MLCC의 크기는 쌀알의 250분의 1에 불과하다.
손가락 위에 올린 MLCC의 모습(왼쪽)과 A4 종이 단면과 비교한 MLCC 크기(오른쪽).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지난해 재료·공정·설비 등 각 부문 전문가로 이뤄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신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제조 과정에 반도체 공정 분석 기법을 도입하고 초박막 유전체를 구현하는 나노(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 이하) 미립 파우더 가공 기술을 확보했다.
전세계 MLCC 시장은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 타이요유덴 등 4개사가 90%를 과점한 구조다. 삼성전기는 무라타(34%)에 이어 시장점유율 24% 정도를 차지하는 2위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