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다가선 금통위…3200선 탈환 앞둔 증시 영향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4.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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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95포인트(0.38%) 오른 3194.3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0.52포인트(0.05%) 내린 1013.90, 원·달러 환율은 1원 오른 1117.6원에 장을 마쳤다 . 2021.4.15/뉴스1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95포인트(0.38%) 오른 3194.3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0.52포인트(0.05%) 내린 1013.90, 원·달러 환율은 1원 오른 1117.6원에 장을 마쳤다 . 2021.4.15/뉴스1


코스피 지수가 장중 3200선을 회복했다. 돌아온 외국인에 2,3월 웅크렸던 증시가 한껏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매파'적 발언이 변수가 될지 관심이 커진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95포인트(0.38%) 상승한 3194.33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694억원, 2656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홀로 5824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사자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장중 3204.48을 터치하기도 했다. 장중 최고가인 1월11일 3266.23포인트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된 SK텔레콤 (51,200원 ▲100 +0.20%)이 안도랠리를 펼친 덕에 통신업종이 2%대 강세를 보였다. 서비스, 철강금속은 1%대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복은 2%대 하락했고 유통, 음식료, 기계 등이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액면분할 첫 날을 맞은 카카오 (47,400원 ▼700 -1.46%)가 7%대 강세를 보였고 애플카 협상 기대감이 고조된 LG전자 (90,900원 ▼1,300 -1.41%)가 6%대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7,000원 ▼13,000 -1.65%), POSCO (395,000원 ▼1,000 -0.25%)는 2%대 올랐고 삼성전자 (76,900원 ▼1,700 -2.16%)SK하이닉스 (173,000원 ▼6,800 -3.78%)는 강보합세였다.

외국인은 3월26일부터 이날까지 15거래일 동안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이 돌아온 배경으로는 여러 이유가 꼽힌다. 오는 5월 공매도 재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맞물렸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해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전환 배경에는 한국 기업 이익 모멘텀, 원/달러 환율 하락, 글로벌 채권금리 하향 안정, 공매도 재개 등이 있다"며 "공매도는 매매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재개되면 글로벌 액티브, 헷지, 롱숏펀드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1.4.15/뉴스1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1.4.15/뉴스1
한국은행도 국내 경기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다만 이로 인해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4월 금통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상반기 국고채 매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혀 당분간 통화 완화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을 3%대 중반으로 예상하며 매파적 면모를 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 백신 스케쥴 등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시장에 긴축 우려가 커졌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조기 긴축 우려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인데,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먼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금통위 직후 채권금리 상승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16%에서 오후 1.147%로 올라 마감했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발언에도 기준금리가 연내 인상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보다 백신 접종과 경기 회복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며 "올해 성장과열은 지난해 기저효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당장 긴축정책으로 선회하긴 무리"라고 판단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금통위가 연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물경제 부진이 지속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매입도 아직 3조~5조원 가량 남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경기 인식과 전망, 잠재성장률 등에 대한 언급 등에서 매파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통화정책 방향성은 명확히 했지만, 연내 개시는 어렵고 내년 2분기 중 첫번째 금리 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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